전남도의 한 시골학교가 사교육 없이 모든 학생이 생활영어를 구사할 수 있도록 하는 산 영어교육에 도전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보성남초등학교(교장 문덕근)는 사교육 없이도 영어만큼은 대도시 어느 학교보다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다. 학교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몸으로 익히게 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교육활동 시스템을 영어 캠프화해 스스럼없이 영어를 듣고 말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등교부터 남다르다. 교문 앞에서 교장과 영어식 눈맞추기로 인사를 주고받는다. 이때 교장과 학생들의 가벼운 인사말이 영어로 교환된다. 아침 영어방송도 이채롭다. 원어민 교사가 직접 재미있는 영어방송을 진행한다.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상황중심, 생활중심의 소재로 쉽고 재미있게 학생들의 흥미를 충족시켜준다.

학교생활 공간도 영어식 생활공간으로 바꿨다. 영어로 말하기를 실천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영어로 의사를 주고받는 영어 생활공간 역할을 하고 있다. 또 5∼6학년을 대상으로 방학 때 마다 영어 캠프를 실시하고 있다. 교내 영어말하기 대회도 열어 학생들의 영어에 대한 동기부여로 학생들의 영어 실력을 부쩍 키워 놓았다.

특히 보성남초등학교가 힘을 쏟는 부분은 영어수업 방법 개선이다. 외국인 강사를 초청해 영어로 강의 하고 듣는 등 연수방법도 획기적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교사들의 실력 향상을 위한 맞춤형 자율 연수를 매년 실시하고 있고 5학년 2반을 영어 교육 시범학급으로 선정해 영어 교육의 질을 높이는데 매진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은 가시적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6학년 한송화양이 전라남도가 주관한 ‘여름방학 영어 체험 마을’에 참가해 우수학생으로 뽑혀 한달간 미국 미주리대 연수 장학생으로 선발됐다. 한양은 전남도 영어체험캠프에서 초등학교 780명의 영어 영재중 9명 안에 드는 실력을 뽐냈다. 한송화양 본인 스스로의 노력과 보성남초등학교의 영어 교육이 맺은 결실로 이 학교는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시골학교의 영어반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국제적으로 눈을 돌려 학생들에게 국제적 안목도 키워주고 있다. 학생들에게 외국대사관에 영어 E-mail 보내기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E-mail 보내기는 반크운동을 본뜬 것으로, 우리 문화나 자랑거리를 영어로 만들어 외국대사관에 보내는 독특한 아이디어다. 학생들에게 영어를 접하게 하면서 우리 문화를 알리고자 하는 배려인 것이다.



문덕근 교장은 “다양한 아이디어로 학교 영어교육이 얼마나 효과를 낼 수 있는지 보여주고 싶다”며 “일선 교단의 선생님들의 자세가 바뀌면 영어교육은 산 영어교육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동부취재본부=선상근기자 s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