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예방과 효율적인 사고처리를 위해 보성읍내 곳곳에 설치된 방범용 카메라(CCTV)가 장기간 고장이 나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12일 보성군에 따르면 날로 흉포화·광역화·지능화해가는 강력범죄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지난 2005년부터 올해까지 31개소에 방범용 무인카메라 80대를 설치·운영중이다.

하지만 이중 상당수가 잦은 고장으로 인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보성경찰서가 최근 작동 여부를 점검한 결과 31개소 가운데 전체의 35%에 달하는 13개소(34대)의 카메라가 불능상태였다.

이로 인해 차량피해는 물론 농작물 도난피해 등 주민들의 일상생활에 막대한 지장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9월 주민 C씨(52)는 보성읍 부평동 도로변에 주차해둔 자신의 차량을 누군가 접촉사고를 내고 달아난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뺑소니 신고를 했다. 이곳은 방범카메라가 설치된 곳에서 50여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내심 범인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확인결과 방범 카메라가 고장여서 녹화된 내용이 없어 무위에 그쳤다.

보성경찰서에 따르면 카메라 고장과 성능문제로 한 달 동안 10여 건 이상의 물적 피해와 인적피해 등에 따른 사고 처리를 못 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에 따라 군은 기존 단순 녹화방식 카메라 대신 차량번호 인식과 함께 범죄차량 정보를 즉시 경찰 정보망으로 연결해주는 신형 방범용 카메라 8대를 4개소에 추가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신형 방범용 카메라는 각종 범죄 예방 효과 및 농촌지역에서 최근 증가하고 있는 농산물, 축산물 등의 도난예방과 범죄발생 후 범죄자의 검거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설치·유지는 군청, 운영관리 업무는 경찰서로 분리 운영되고 있는 현재의 제도를 개선해 모든 도로상의 시설물을 한 곳에서 일괄관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민 C씨는 “지역주민 보호와 범죄 용의자의 체포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주·야간에도 식별할 수 있는 카메라로 설치해 각종사고 예방과 신속한 처리로 억울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고 강조했다.

/동부취재본부=선상근기자 s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