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급이상 간부 공무원을 대상으로 상향식 평가를 시행하고 나선 전국공무원노조 광양시지부 행위에 대해 광양시가 불법으로 규정하고 제지, 논란이 일고있다.

시지부 논리는 수직적인 조직구조보다 수평적인 조직구조가 활발하게 업무를 추진하는데 효율적이며, 상향식 평가야말로 조직구성원의 창의성을 높여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특히 하위직의 경우 직접 지역민들을 접촉하며 다양한 행정환경에 빠른 대응이 가능하고, 지역민들과 의사소통이 원활해 조직발전에 동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하위직의 판단이 중요하다는 주장도 펼친다.

시지부 관계자는 “상명하달식 조직운영은 원활한 의사소통을 막고, 하위직의 역량발휘를 저해하는 등 비민주적 요소를 내포하고 있어 이번 상향식 평가는 잘못된 풍토를 일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철회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그러나 광양시의 입장은 곤혹스럽기만 하다. 6급이하 직원들이 간부들을 평가하는 것 자체에 대해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 간부들은 집단행위 금지, 복종의 의무위반 등을 내세워 지난달 29일과 30일 각 부서를 돌며 설문조사에 제동을 걸기도 했다.

이들 간부들은 국가공무원의 경우 지방공무원법에 따라 해당부서가 평가하도록 하고 있는데 평가방법도 논의치 않고 무슨 근거로 평가한다는 것인지 이해가 안된다는 반응이다. 광양시는 이번에 평가를 강행한 전공노 간부들에 대해 법적 책임까지 묻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평가를 둘러싼 후유증이다. 어떤 식으로 결말이 나든, 공무원간의 갈등을 피할 수 없게 돼 생산적인 조직운영에 걸림돌이 될 우려가 높다. 설상가상으로 지역민들을 받들어 섬겨야 할 공무원들이 자신들만의 이익을 위해 이전투구하는 모습만 보일 경우 지역민들이 갖는 좌절과 실망은 적지 않을 것이다.

시공무원 조직은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다. 기본적으로 공무원 조직은 지역과 지역민들의 애정이 있어야 존재한다. 지역과 지역민을 외면한 공무원 조직은 존재의 이유가 없다는 말과도 통한다.

공무원 조직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번 평가논란에 대해 어쩌면 지역민들은 관심이 없을 수도 있다. 지역민들은 ‘먹고 사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치열하게 업무를 수행하는 공무원들에 환호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경기침체라는 위기를 넘어서기 위해, 고용창출과 기업유치 등으로 지역경제 발전을 견인하기 위해 역량과 지혜를 결집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공무원들에 지역민들의 애정이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박영진 동부취재본부기자 pyj4079@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