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규제의 대명사로 언급해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대불 국가산업단지의 전봇대가 지중화사업을 통해 올해 안에 사라지게 됐다.

21일 영암군에 따르면 대불산단내 대규모 선박블럭과 철구조물 운송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2004년부터 올해까지 총사업비 88억원을 투자, 225개소 전 구간에 대한 전선 지중화사업 마무리에 나선다고 밝혔다.

당초 대불산단은 기계·제강·화학·석유·비금속 광물산업 등을 주력업종으로 육성하기 위해 설계됐다. 그러나 조선경기의 호황으로 산단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대형 선박블럭 등 철구조물 생산업체들이 대거 입주하면서 문제점들이 하나둘 발생하기 시작했다.

입주업체들은 ‘비좁거나 전봇대가 많은 산단 내부도로가 대형 생산품들을 운송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면서 끊임없는 개선을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군은 산단관리공단 등 관련기관을 수차례 방문했고, 결국 올해 그 결실을 맺게 됐다.

영암군은 지난해까지 60여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6개 구간에 전선 및 통신선로 지중화사업을 완료한 데 이어 올해에는 10억원을 투입해 대불 1로 등 3개 노선에 배전·통신선로 및 전주 이설사업 등을 시행하게 된다.

군 관계자는 “전선 지중화사업이 마무리되면 대형선박 블럭 및 철구조물 운송과정에서 연간 20억원대의 물류비용이 절감될 것”이라며 “아울러 조선산업 관련 기자재 등의 운송이 원활해져 입주기업들의 생산성과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988년 국가산단으로 지정된 대불산단은 이듬해 조성공사에 착수해 1997년 준공됐다. 올해 4월 말 현재 327개 업체가 입주해 있으며, 이중 선박블럭과 기자재를 주로 생산하는 조선 관련업체들은 214개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