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광주일보 신춘문예] 수이레(본명 김선영) 동화 당선자
2025년 01월 02일(목) 20:00
“욕심 버리고 홀가분한 마음으로…동화 쓰는게 재밌어요”
“혹시 수이레님 맞으신가요?”

“네! 제가 수이레입니다!”

이른 저녁, 당선 전화를 받았어요. 떨리는 목소리가 ‘솔’까지 올라갔지요. 심장이 쿵 떨어지더니 데굴데굴 굴러가네요. 휴, 제 심장은 먼지 쌓인 책장 밑에서 겨우 찾았답니다.

동화를 공부한 지는 꽤 되었지만 이렇다 할 결실이 없었어요. ‘나는 재능이 없는 걸까?’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했지요. 그 속에 갇혀 괴로워하던 때에 과거의 제가 찾아왔어요. 처음 동화를 시작하던 10년 전의 저였어요.

“재능이 없으면 어때? 쓰는 게 재미있으면 된 거잖아?”

맞아요. 저는 쓰는 게 좋았습니다. 재미있고 행복했어요. 욕심을 버리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글을 쓰던 어느 날, 한 아이를 만났습니다. 자신이 느낀 기쁨과 슬픔과 고민들을 털어놓으며 이렇게 말하더군요.

“아줌마도 그럴 때가 있었어요?”

“그러게. 나도 그런 때가 있었는데…. 몰라줘서 미안해.”

어린이의 마음을 알아주고 싶습니다. 함께 웃고, 함께 울며 밤새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

저에게 기회를 주신 광주일보와 심사위원님 감사합니다.

동화라는 숲을 열어주신 고(故) 이영 선생님, 제가 숲을 헤맬 때 등불을 켜 주신 어린이책작가교실 정해왕 선생님, 항상 응원해 주는 화아반 글벗들 고맙습니다. 부족한 원고를 수없이 읽어주는 아들 환희와 동생이자 그림 작가인 김보영, 언제나 내 편인 가족들에게도 사랑의 인사를 전합니다. 오래도록 어린이의 마음으로 살겠습니다.





▲충북 청주 출생

▲어린이책작가교실 44기 졸업

▲한우리 독서토론논술 교사

실시간 핫뉴스

많이 본 뉴스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