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집에서 펼쳐지는 광주의 봄⋯블랙코미디 ‘짬뽕’
2025년 04월 12일(토) 12:35
극단산, 5월 1일부터 서울 여행자극장에서 5·18 소재 연극

서울시 성북구 여행자극장에서 오는 5월 1일부터 5·18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연극 ‘짬뽕’이 무대에 오른다. <극단산 제공>

민주주의를 지켜낸 2025년의 봄, 1980년 5월 봄날의 광주가 다시 찾아온다. 평범한 오늘을 지키고자한 시민들의 작지만 뜨거운 이야기가 관객들을 만난다.

전문예술단체 극단산이 오는 5월 1일부터 6월 1일까지 한 달간 서울시 성북구 여행자극장에서 5·18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연극 ‘짬뽕’을 공연한다. 지난 2004년 초연된 이 작품은 블랙코미디라는 형식을 통해 무겁고 아픈 역사를 유쾌하게 풀어내며 관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작품은 1980년 5월 17일, 광주의 한 중국집 ‘춘래원’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배달원 만식은 평소처럼 음식 배달을 나서다 군인과 마주치고, 군인은 국가를 앞세워 공짜 음식을 요구한다. 실랑이 끝에 울려 퍼지는 총성, 그리고 이어진 뉴스 속 ‘폭도’의 등장. 식당 식구들은 이 모든 사단이 ‘만식과 군인의 짬뽕 사건’에서 비롯된 것이라 착각하고, 가게와 만식을 지키기 위해 좌충우돌 분투한다.

오해와 해프닝이 얽히는 과정을 통해, 연극은 5·18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 시민들이 겪은 혼란과 현실을 풍자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5·18민주화운동 45주년을 맞아 열리는 올해 공연은, 단순한 역사극을 넘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민주주의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극작과 연출은 윤정환 극단산 대표가 맡았으며, 배우 김원해, 최재섭, 허동원, 김화영 등이 출연해 작품의 완성도를 더한다.

윤정환 대표는 “‘짬뽕’은 1980년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결국 지금 이 시대를 비추는 거울 같은 작품이다”며 “관객들이 연극을 통해 단순히 5·18을 기억하는 것을 넘어, 오늘날 우리 사회가 얼마나 달라졌는지, 여전히 같은 문제들을 반복하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석 4만원, 네이버·인터파크 예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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