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데뷔’ 목표 이룬 KIA 좌완 유지성 “더 큰 꿈 겠다”
2024년 12월 03일(화) 21:10 가가
8월 SSG전 등 올 시즌 세 경기 등판…2.1이닝 4실점 ‘아쉬운 성적’
“데뷔가 목표였으니 내 점수는 90점…슬라이더로 각인시키겠다”
“데뷔가 목표였으니 내 점수는 90점…슬라이더로 각인시키겠다”
3경기 2.1이닝 5피안타(1피홈런) 4실점 2자책점(평균자책점 7.71).
누군가에게는 한참 부족한 성적일지 모르지만 KIA 타이거즈 좌완 유지성에게는 꿈을 이룬, 다음 꿈을 꾸게 하는 소중한 기록이다.
유지성은 2020년 천안북일고를 졸업하고 4라운드 지명 선수로 KIA 유니폼을 입은 5년 차 선수다. 프로 첫해가 끝난 뒤 현역으로 입대, 군복무를 마친 군필 선수이기도 하다.
그리고 2024년 8월 29일 유지성은 자신의 야구 인생에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
유지성은 SSG와의 홈경기가 펼쳐진 이날 KIA가 4-8로 뒤진 9회초 마운드에 올라 기다렸던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 최정을 첫 상대로 만난 유지성은 좌익수 플라이로 첫 아웃카운트를 만들었다. 하지만 1루수 포구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낸 뒤 한유섬에게 우월 투런포를 맞으면서 프로 첫 피홈런도 남겼다. 유지성은 이후 내야 땅볼 2개로 남은 아웃카운트를 채우고 자신의 프로 첫 등판을 끝냈다.
유지성은 9월 6일 키움전, 9월 27일 한화전에서 두 차례 더 등판을 소화하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눈길 끄는 성적은 아니지만 유지성은 자신의 올 시즌에 ‘90점’을 줬다.
유지성은 “데뷔하는 게 목표였는데 올해 목표는 이뤘으니까 90점은 줘야 될 것 같다. 목표를 하나 이뤘다. 그래서 내년 목표로 설정하고 이룰 수 있도록 준비를 할 수 있게 됐다”며 “내년이 더 기대되는, 꿈을 꿀 수 있게 됐다. 꿈이었는데 이게 현실이 되니까, 더 큰 꿈을 꿔도 현실이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게 됐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큰 것 한 방을 맞기는 했지만 간절하게 기다렸던 1군 마운드에서의 첫 순간은 잊지 못한다.
유지성은 “타이트한 경기는 아니었는데 5년 만에 처음이라 인생 최고로 긴장했던 것 같다. 홈런도 맞았지만 자신 있게 던져서 후회는 없었다”며 “그렇게 많은 관심 속에서 던진 게 처음이라 긴장도 많이 했지만 너무 행복했다. 마운드에 섰을 때 팬들이 나를 못 알아봐도 ‘이게 행복한 것이구나’라고 생각했다. 즐거웠다”고 꿈을 이룬 순간을 이야기했다.
올 시즌 유지성이 1군에 등록된 일수는 15일. 보름 동안 유지성은 마운드 밖에서 ‘1군의 차이’를 배웠다.
유지성은 “훈련은 양으로 따지면 솔직히 2군 선수들이 더 많이 하는 게 맞다. 1군은 매 게임 매 게임 최선을 다해서 승리해야 되니까 아무래도 치료 목적이나 자기 몸관리 컨디션 조절이 중요하다”며 “자기 관리가 더 뛰어났다. 거기에서 갈리는 것 같았다”고 1군에서의 경험을 이야기했다.
처음 1군 무대에서 이름을 알린 유지성은 통합우승을 기념해 마련된 ‘타이거즈 페스타’ 무대에서도 유승철, 김민주와 팀을 이뤄 존재감을 발휘했다.
팀 리더 유승철이 “준비는 완벽하게 됐다. 단 하나 우리 팀의 인지도가 걱정이다”고 우려했지만, 이들은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면서 무대를 장악하고 준우승까지 차지했다.
팬들에게 다시 한번 자신을 어필한 유지성은 ‘주무기’인 슬라이더로 마운드에서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키겠다는 각오다.
유지성은 “저라는 투수를 잘 모르실 것이다. 약간 곽도규 선수랑 비슷한데 그 속에서 나만의 장점을 부각시켜서 ‘이런 투수구나. 이래서 1군에 있구나’ 이런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제1 구종은 슬라이더다. 횡으로 휘는 슬라이더가 좋고 두 번째는 같은 코스에서 노는 직구다. 공에 자신감이 있으니까 코너 코너로 타자를 승부하면 더 위력적으로 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 “동기 부여는 항상 갖고 있었는데, 올해 이렇게 잘 치르고 나니까 뭔가 더 동기부여가 많이 되는 것 같다. 행동으로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누군가에게는 한참 부족한 성적일지 모르지만 KIA 타이거즈 좌완 유지성에게는 꿈을 이룬, 다음 꿈을 꾸게 하는 소중한 기록이다.
유지성은 2020년 천안북일고를 졸업하고 4라운드 지명 선수로 KIA 유니폼을 입은 5년 차 선수다. 프로 첫해가 끝난 뒤 현역으로 입대, 군복무를 마친 군필 선수이기도 하다.
유지성은 SSG와의 홈경기가 펼쳐진 이날 KIA가 4-8로 뒤진 9회초 마운드에 올라 기다렸던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 최정을 첫 상대로 만난 유지성은 좌익수 플라이로 첫 아웃카운트를 만들었다. 하지만 1루수 포구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낸 뒤 한유섬에게 우월 투런포를 맞으면서 프로 첫 피홈런도 남겼다. 유지성은 이후 내야 땅볼 2개로 남은 아웃카운트를 채우고 자신의 프로 첫 등판을 끝냈다.
유지성은 9월 6일 키움전, 9월 27일 한화전에서 두 차례 더 등판을 소화하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눈길 끄는 성적은 아니지만 유지성은 자신의 올 시즌에 ‘90점’을 줬다.
유지성은 “타이트한 경기는 아니었는데 5년 만에 처음이라 인생 최고로 긴장했던 것 같다. 홈런도 맞았지만 자신 있게 던져서 후회는 없었다”며 “그렇게 많은 관심 속에서 던진 게 처음이라 긴장도 많이 했지만 너무 행복했다. 마운드에 섰을 때 팬들이 나를 못 알아봐도 ‘이게 행복한 것이구나’라고 생각했다. 즐거웠다”고 꿈을 이룬 순간을 이야기했다.
올 시즌 유지성이 1군에 등록된 일수는 15일. 보름 동안 유지성은 마운드 밖에서 ‘1군의 차이’를 배웠다.
유지성은 “훈련은 양으로 따지면 솔직히 2군 선수들이 더 많이 하는 게 맞다. 1군은 매 게임 매 게임 최선을 다해서 승리해야 되니까 아무래도 치료 목적이나 자기 몸관리 컨디션 조절이 중요하다”며 “자기 관리가 더 뛰어났다. 거기에서 갈리는 것 같았다”고 1군에서의 경험을 이야기했다.
처음 1군 무대에서 이름을 알린 유지성은 통합우승을 기념해 마련된 ‘타이거즈 페스타’ 무대에서도 유승철, 김민주와 팀을 이뤄 존재감을 발휘했다.
팀 리더 유승철이 “준비는 완벽하게 됐다. 단 하나 우리 팀의 인지도가 걱정이다”고 우려했지만, 이들은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면서 무대를 장악하고 준우승까지 차지했다.
팬들에게 다시 한번 자신을 어필한 유지성은 ‘주무기’인 슬라이더로 마운드에서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키겠다는 각오다.
유지성은 “저라는 투수를 잘 모르실 것이다. 약간 곽도규 선수랑 비슷한데 그 속에서 나만의 장점을 부각시켜서 ‘이런 투수구나. 이래서 1군에 있구나’ 이런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제1 구종은 슬라이더다. 횡으로 휘는 슬라이더가 좋고 두 번째는 같은 코스에서 노는 직구다. 공에 자신감이 있으니까 코너 코너로 타자를 승부하면 더 위력적으로 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 “동기 부여는 항상 갖고 있었는데, 올해 이렇게 잘 치르고 나니까 뭔가 더 동기부여가 많이 되는 것 같다. 행동으로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