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이정효 감독 마음 알 것 같다”
2024년 11월 03일(일) 20:29
감독 경고 누적 결장에 대신 지휘봉 잡은 이정규 수석코치
K리그1 36R 대전과 0-0…10일 제주전서 ‘잔류’ 판가름
광주FC의 이정규<사진> 수석코치가 “감독님이 왜 소리를 지르는지 알 것 같다”며 길었던 하루를 돌아봤다.

광주는 지난 2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대전하나시티즌을 상대로 K리그1 2024 36라운드 홈경기를 가졌다. 앞선 35라운드 결과에 따라 ‘최하위’ 가능성을 지웠던 광주는 이날 승리를 거두고 ‘강등권’ 위기도 넘기겠다는 각오였다.

하지만 이날 전반 대전에 꽁꽁 묶인 광주는 후반 공세를 펼쳤지만 끝내 골대를 열지 못하고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최소 9위’ 확정은 이루지 못하면서 오는 10일 제주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숨 막히는 원정경기를 치르게 됐다.

잔류 확정으로 ACLE에 집중하려던 계획이 무산된 뒤 이 수석코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이정효 감독이 경고 누적으로 벤치에 앉지 못하면서 이 수석코치가 대신 지휘봉을 들고 경기를 이끌었다.

이 수석코치는 “전반 초반에 안 좋았다. 밖에서 선수들에게 피드백을 빨리 전달해야 했는데 그게 잘 안됐다. 그런 부분이 아쉽다”며 “후반에 우리가 주도하면서 경기를 풀어갔는데 득점이 안 나온 부분에서 마무리 패스 선택이 아쉽다”고 돌아봤다.

이 수석코치는 클리닝 타임 때 선수들에게 불같이 화를 냈다.

그는 “들어가서 화를 많이 냈다. 우리가 처음에 대전한테 밀리지 않아야 하는 상황을 많이 이야기해 줬다. 세컨볼이라든지 상대 압박 들어왔을 때 서로 이야기해서 빨리 정보를 주자고 했는데 기본적인 부분이 잘 안돼서 화를 많이 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선수들 움직임 하나하나를 애타게 지켜보면서 이 수석코치는 이정효 감독의 마음을 이해했다.

이 수석코치는 “경기를 앞두고 걱정은 하지 않았다. 준비는 감독님이 똑같이 하셨고, 교체부분도 미리 이야기를 해주셨다. 감독님 마음을 알 것 같았다”며 “(선수들에게) 전달이 안 되니까 많이 힘들었다. 왜 그렇게 감독님이 소리를 지르는지 알 것 같았다”고 웃었다.

무승부의 아쉬움은 잊고 광주는 바로 다시 또 달려야 한다.

광주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인천으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광주는 5일 일본 비셀 고베를 상대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리그(ACLE) 4연승에 도전한다.

그리고 10일에는 제주와의 K리그1 37리그 원정경기를 통해 ‘잔류 확정’을 해야 한다. 숨 가쁜 시즌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 수석코치는 ‘광주의 힘’을 믿는다.

이 수석코치는 “시즌이 길다”면서도 “다른 팀보다 우리는 쉬는 시간이 많다. 가족들과 있으면서 많이 회복하고 돌아온다. 감독님이 평소에는 스트레스 많이 안 주셔서 각자 역할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우리팀 장점이 선수들이 재미있어하고 배우려고 한다는 것이다. 항상 새로운 것을 감독님이 주신다. 그런 것들이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인 것 같다”며 “ACLE 포함해서 경기가 많이 남았지만 선수들이 재미있게 배우려 하니까 조금 더 능력치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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