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태군 “우승 결정구는 ‘직구’…힘으로 승부하고 싶었죠”
2024년 10월 29일(화) 23:55 가가
[KIA, KS 우승 확정 그 순간]
9회초 2아웃 마지막 결정구 고민
정해영 “삼진잡고 싶어 젖먹던 힘까지”
9회초 2아웃 마지막 결정구 고민
정해영 “삼진잡고 싶어 젖먹던 힘까지”


KIA 김태군이 28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7-5로 앞선 9회초 우승을 확정하는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은 뒤 마무리 정해영과 기뻐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우승 포수가 돼 마운드에서 포효한 ‘안방마님’ 김태군은 우승 순간을 돌아보면서 “냉정하지 못했다”고 웃었다.
KIA 타이거즈의 김태군은 지난 28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7-5로 앞선 9회 마무리 정해영과 호흡을 맞췄다.
앞선 8회 2사 만루에 한 박자 빠르게 마운드에 올랐던 정해영은 이재현을 유격수 파울 플라이로 돌린 뒤 다시 9회 마운드에 올랐다.
정해영은 첫 타자 이성규를 3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뒤 대타 윤정빈은 4구째 2루 땅볼로 처리했다.
우승에 남은 아웃카운트는 하나, 김성윤을 상대로 변화구로 초구 헛스윙을 유도한 정해영은 2구 볼 뒤 3구째 직구로 다시 한번 방망이를 헛돌게 하면서 2스트라이크 1볼이라는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들었다.
스트라이크 하나면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김태군의 사인은 직구였다.
김태군은 “우승을 앞두고 계속 냉정해지려고 했다. 마지막 순간 머릿속에 든 생각은 ‘그래도 마무리 피처인데 직구로 끝내야지’였다. 냉정하지 못했다”고 웃었다.
마무리답게 힘으로 승부하기 위해 김태군은 직구 사인을 냈고 정해영의 150㎞ 강속구에 김성윤의 방망이가 다시 헛돌면서 7년을 기다렸던 12번째 우승이 확정됐다.
김태군의 사인에 맞춰 우승을 완성한 정해영은 “힘으로는 우리가 유리한 상황이었다. 헛스윙 만들 수도 있지만 괜히 변화구 던졌다가 장타 나올 확률이 조금 더 높다. 김태군 선배가 그런 걸 잘 아시니까 사인대로 했다”고 마지막 공을 이야기했다.
이어 “삼진 잡을 줄은 몰랐다. 잡고는 싶었다. 젖 먹던 힘까지 다했다”고 웃었다.
KIA 마무리와 최고의 마지막 순간을 장식한 김태군은 “마지막 삼진을 잡은 뒤 이제는 됐다, 이제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행복하다”고 이야기했다.
행복한 순간이지만 한편으로는 미안함이 컸던 순간이기도 했다.
김태군은 “우승하는 순간에 과거의 일들이 필름처럼 지나가서 너무 많이 울었다.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다. 미안한 마음도 컸다. 나한테 욕먹으면서 1군 엔트리에 있던 도영이, 찬호, 해영이, 현종이 형 선수들이 생각났다. KIA에서 이런 캐릭터 처음 봤을 것이다”며 “도영이, 찬호는 야구하면서 그렇게 욕하는 선배가 없었을 것이다. 그런 것들이 생각 많이 났다. 고생한 것도 한 것인데 미안한 마음이 더 컸다. 우승을 바라보는 시즌이라고 생각해서 (잘못된 부분은) 이해를 안 하려고 했다”고 강하게 동료들을 밀어붙였던 것에 대한 미안함을 이야기했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김태군은 MVP급 활약을 하면서 팀 우승을 이끈 주역이 됐다.
포수로 투수들을 리드하고, 작전 상황에서도 빠르게 움직이면서 삼성의 흐름을 꺾었다. 그리고 타석에서도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었다. 김태군은 4차전 승부에서 프로 첫 만루홈런을 장식하고, 포효하기도 했다. 한국시리즈 역사상 기록된 5번째 만루홈런이었다.
그리고 KIA의 우승으로 잔치가 끝나면서 ‘한국시리즈 만루홈런=우승’이라는 공식도 이어지게 됐다.
김태군은 이런 활약으로 MVP 후보로 언급됐지만 아쉽게 김선빈에게 1표 차로 밀려 기대했던 수상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김태군은 “그래도 저는 89년생 친구가 받아서 기분 좋다. 내 친구가 받아서 기분 좋다”며 김선빈의 MVP 등극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KIA 타이거즈의 김태군은 지난 28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7-5로 앞선 9회 마무리 정해영과 호흡을 맞췄다.
앞선 8회 2사 만루에 한 박자 빠르게 마운드에 올랐던 정해영은 이재현을 유격수 파울 플라이로 돌린 뒤 다시 9회 마운드에 올랐다.
우승에 남은 아웃카운트는 하나, 김성윤을 상대로 변화구로 초구 헛스윙을 유도한 정해영은 2구 볼 뒤 3구째 직구로 다시 한번 방망이를 헛돌게 하면서 2스트라이크 1볼이라는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들었다.
스트라이크 하나면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김태군의 사인은 직구였다.
김태군은 “우승을 앞두고 계속 냉정해지려고 했다. 마지막 순간 머릿속에 든 생각은 ‘그래도 마무리 피처인데 직구로 끝내야지’였다. 냉정하지 못했다”고 웃었다.
마무리답게 힘으로 승부하기 위해 김태군은 직구 사인을 냈고 정해영의 150㎞ 강속구에 김성윤의 방망이가 다시 헛돌면서 7년을 기다렸던 12번째 우승이 확정됐다.
KIA 마무리와 최고의 마지막 순간을 장식한 김태군은 “마지막 삼진을 잡은 뒤 이제는 됐다, 이제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행복하다”고 이야기했다.
행복한 순간이지만 한편으로는 미안함이 컸던 순간이기도 했다.
김태군은 “우승하는 순간에 과거의 일들이 필름처럼 지나가서 너무 많이 울었다.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다. 미안한 마음도 컸다. 나한테 욕먹으면서 1군 엔트리에 있던 도영이, 찬호, 해영이, 현종이 형 선수들이 생각났다. KIA에서 이런 캐릭터 처음 봤을 것이다”며 “도영이, 찬호는 야구하면서 그렇게 욕하는 선배가 없었을 것이다. 그런 것들이 생각 많이 났다. 고생한 것도 한 것인데 미안한 마음이 더 컸다. 우승을 바라보는 시즌이라고 생각해서 (잘못된 부분은) 이해를 안 하려고 했다”고 강하게 동료들을 밀어붙였던 것에 대한 미안함을 이야기했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김태군은 MVP급 활약을 하면서 팀 우승을 이끈 주역이 됐다.
포수로 투수들을 리드하고, 작전 상황에서도 빠르게 움직이면서 삼성의 흐름을 꺾었다. 그리고 타석에서도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었다. 김태군은 4차전 승부에서 프로 첫 만루홈런을 장식하고, 포효하기도 했다. 한국시리즈 역사상 기록된 5번째 만루홈런이었다.
그리고 KIA의 우승으로 잔치가 끝나면서 ‘한국시리즈 만루홈런=우승’이라는 공식도 이어지게 됐다.
김태군은 이런 활약으로 MVP 후보로 언급됐지만 아쉽게 김선빈에게 1표 차로 밀려 기대했던 수상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김태군은 “그래도 저는 89년생 친구가 받아서 기분 좋다. 내 친구가 받아서 기분 좋다”며 김선빈의 MVP 등극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