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4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신안군이 국내를 넘어 세계를 향해 신안의 미래 비전을 설계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신안은 천혜의 풍부한 자연과 공해 없는 청정지역을 기반으로 창의적인 문화가 어우러져, 세계 자연·문화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지역이다.

이를 바탕으로 박우량 신안군수는 신안에 관광객을 유치하는 기존의 수동적인 마케팅을 벗어나 세계 시장 속으로 직접 침투해 신안 알리는 활동에 들어갔다.

그동안 신안은 지난 2021년 유엔세계관광기구 총회에서 문화유산 보존 및 관광을 통한 지속가능한 개발을 수행하고 있는 세계 75개국 170개 마을이 치열한 경쟁을 펼친 끝에 반월·박지도 퍼플섬이 ‘제1회 유엔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로 선정되면서 국내·외 관광객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같은 해 7월에는 신안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신안 갯벌은 국내면적 42.5%를 차지하는 가장 넓은 면적으로 세계적으로 환경적 가치가 높은 퇴적지형으로 1004개 섬과 섬 사이 넓은 청정 갯벌에 조류, 갑각류, 어류 등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하고 철새 이동 중간 기착지 역할도 하고 있으며 양과 질 모두에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임자도 대광해수욕장도 ‘블루플래그 국제해변 인증’을 받는데 성공했다. 이 외에도 증도갯벌 람사르 습지, 흑산 장도 람사르 습지, 유네스코 생물권보존지역 확대인증, EAAFP(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경로 네트워크) 비금도 칠발도와 압해도 갯벌 철새 서식지 등도 세계유산으로 지정됐다.

신안 자원이 세계의 다양한 기구로부터 인정받기까지는 TF팀을 구성하고 꼼꼼하고 세밀한 프로세스로 세계 기구를 수차례 방문해 설명회를 갖는 등 적극적인 활약을 펼친 박 군수의 노력이 있었다.

박 군수는 최근에도 ‘2023년 국제슬로시티 연맹’ 총회에 초청돼 슬로시티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등 외국에서 활동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신안갯벌의 세계화와 갯벌유산의 관리방안 벤치마킹을 위해 갯벌 선진지인 ‘와덴해’ 갯벌을 견학하고 독일 스피커욱, 와덴해 세계유산센터, 랑에옥, 물티마 센터, 덴마크 미르수에고르드 자연문화교육센터 등을 방문했다.

이처럼 박 군수가 세계시장을 노크하는 데에는 나름의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신안의 크고 작은 섬들이 가진 신비한 자연 환경과 특이한 섬 문화 예술 및 역사, 현재 세계 최대의 섬 국가정원사업의 기반인 사계절 꽃 피는 섬, 1도1뮤지엄 등의 사업이 성공 궤도에 오른 탓이다. 신안의 자연·문화 환경 정도면 세계적으로 충분한 자산가치가 있고, 그 자산을 활용할 경우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는 확신도 작용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이제는 제조업으로 지역의 발전을 가져오던 방식에서 벗어나, 자연을 마케팅하고 그 자연 터전 안에 세계인들이 모여드는 뮤지엄과 문화예술 등으로 주민들의 소득을 키워나가는 시대 맞춤형 산업이 필요하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이탈리아 산토리니와 캐나다 천섬 등 신안 섬과 유사한 세계의 섬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안=이상선 기자 sslee@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