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멸구·인삼 마름 피해, 농업재해 인정해달라
2024년 09월 22일(일) 20:25
전남도, 신속 조사·복구비 지원 등 정부에 건의
전남도가 지속적인 폭염(고온)으로 발생한 벼멸구 피해와 인삼 잎·줄기 마름(고사) 피해를 농업재해로 인정해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전남도는 22일 장기간 지속된 폭염(고온)이 벼멸구 피해의 주된 원인으로 농업재해대책법 등에 따라 정부 차원의 신속한 조사와 복구비 지원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전남지역 벼멸구 피해는 이날 기준 1만 9603㏊로, 전체 벼 재배면적(14만 8000㏊)의 13.3%에 달한다. 시·군별로는 고흥(2667㏊)이 가장 많고 해남(2554㏊), 보성(1988㏊), 장흥(1776㏊), 무안(1500㏊) 등의 순으로 많은 피해를 입었다.

전남도는 지난 7월 21일부터 8월 31일까지 폭염일수(23.1일)가 평년보다 16일이나 길고 평균기온(28.5도)도 평년보다 2.2도가 높은 점 등이 벼멸구 확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폭염으로 인한 인삼 생육 장애도 발생하고 있다. 영암(68㏊), 해남(42㏊), 나주(19㏊), 영광(5.7㏊) 등 135㏊에서 인삼 잎·줄기가 말라 죽는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전남 인삼 재배 면적(378㏊)의 38%가 피해를 입었다는 게 전남도 설명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쌀값 하락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벼멸구와 인삼 피해까지 겹쳐 농가에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적극적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도와 시·군은 벼멸구 피해를 막기 위해 긴급방제비 약 46억 원을 지원하는 한편, 벼멸구 확산 추이를 지켜보며 추가로 방제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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