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달걀 다시 7000원대…한 달 전보다 14.3%↑
2022년 04월 24일(일) 10:50
특란 30구 7295원…7개월여 만에 7000원대
산란닭 감소에 사료비 급등·마트 할인 중단 영향
1분기 전남 산란닭 517만마리, 전분기보다 4.8%↑
전국은 3% 감소…“124만마리 AI 살처분 영향”

■산란닭 사육 마릿수 구성비.<자료:통계청>

달걀을 생산하기 위해 사육하는 산란닭 사육 마릿수가 전남은 석 달 전보다 24만마리(4.8%) 가량 늘었지만 조류 인플루엔자(AI) 살처분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생산량이 3% 감소했다.

광주·전남 달걀 값은 7개월여 만에 다시 7000원대로 올라섰다.

24일 통계청 ‘1분기 가축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분기(3월1일 기준) 전남 산란닭 사육 마릿수는 517만마리로, 전분기(493만마리)보다 4.8%(24만마리)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전남 산란닭 사육 마릿수는 관련 통계를 낸 1983년 이후 가장 많았다.

광주는 전분기보다 0.9%(-800마리) 줄어든 9만마리로 집계됐다.

전국 산란닭 마릿수는 7261만마리에서 7043만마리로, 3.0%(-218만마리) 줄었다.

산란닭 사육 마릿수는 경기가 27.4% 비중을 차지하며 가장 많았고, 경북(20.3%), 충남(10.9%), 경남(9.6%), 충북(8.7%), 전남(7.3%) 순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측은 전국 산란닭 감소에 대해 “지난해 12월부터 2월 말 사이 조류 인플루엔자 피해로 산란계 124만마리가 살처분됐기 때문”이라며 “달걀 수급 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화하자 농가들이 늙은 닭을 도태시킨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3개월 미만 산란닭 사육 마릿수는 1081만마리로 전분기보다 0.2% 늘었으나, 실제로 달걀을 낳는 6개월 이상 산란닭은 5015만마리로 전분기보다 4.2% 줄었다.

단 지난해 조류독감 발생으로 인한 기저효과에 따라 전년 같은 분기에 비해 전국 산란닭 마릿수는 13.4%(832만마리) 늘었다.

산란닭 사육 마릿수가 줄고 국제 곡물가격 인상으로 사료비도 오르면서 달갈 값은 7개월여 만에 다시 7000원대로 올랐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특란 30구 한 판 평균 소비자 판매 가격은 광주·전남 두 지역 모두 7295원으로, 한 달 전 가격(6380원)보다 14.3%(915원) 올랐다.

전국 평균 소비자 판매 가격은 7010원으로, 한 달 전(6363원)보다 10.2%(647원) 상승했다.

이날 기준 광주·전남과 부산, 세종, 경남 5곳 가격이 7295원으로 가장 비쌌고, 가장 낮은 지역은 충남(6732원) 이었다.

광주·전남 달걀 한 판 가격이 7000원대로 다시 올라선 건 이달 중순(15일)부터다.

조류독감 영향으로 고공행진하던 광주·전남 특란 30구 가격은 지난해 9월 말께 6000원대로 떨어지더니 올해 2월 중순 5930원으로 소폭 내렸다.

하지만 5000원대로 접어든 지 사흘을 넘기지 못하고 다시 6000원대로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광주·전남 달걀(특란) 한 판 평균 가격은 지난해 8월 7730원까지 치솟은 뒤 정부가 전방위적 대책을 펼치며 안정세를 찾는 듯했다.

당시 외국산 달걀을 대량으로 수입하고 긴급할당관세를 지원하는 한편 농가에 재입식된 산란닭들도 점차 달걀을 낳기 시작했다.

이후 달란 가격은 대체로 5000원대 후반∼6000원대 중반에서 움직였으나 최근 오름폭이 커졌다.

달걀 값 상승은 올해 들어 산란닭 사육 마릿수 감소와 사료비 급등, 대형마트 할인행사 중단 등의 영향이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사료의 원료가 되는 국제 곡물 가격은 2020년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보이다 주요 수출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전쟁이 발발하면서 더 빠르게 뛰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사료용 곡물 수입단가지수가 한 달 전보다 1분기 5.8%(추정치) 올랐고, 2분기에는 13.6%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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