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 1일 치러질 제8회 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지방선거 입지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권리당원 모집 마감 일자가 지난 28일 확정됨에 따라 입지자들은 당내 경선 판세를 좌우할 당원 확보와 함께 경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역구 현역 국회의원들의 지원을 받기 위한 구애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광역·기초단체장 입지자들의 경우 내년 지방선거에 앞서 치러지는 제20대 대통령 선거(3월9일)를 감안해 유력한 대선 주자 진영과 연계하기 위한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다만, 최근 개정된 민주당의 당헌·당규상 10년 이내 탈당 경력자의 당내 경선에서의 25% 감산과 수사가 진행중인 일부 지자체장의 재판 결과, 코로나 19 재유행 여부 등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더불어민주당 소속 입지자들은 현재 권리당원 모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 당내 경선 승리가 곧 당선인 만큼 경선 판도를 좌우할 권리당원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지난 28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제8회 지방선거 후보 선출 권리당원 권리행사 시행일을 2022년 3월 1일로 확정했다. 권리당원의 경우 입당 후 12개월 이내 6회 이상 당비를 납부해야만 경선 투표권이 부여된다. 이에 따라 권리 행사를 위한 입당 기준일은 올해 8월 31일까지이며, 당비 납부 기간(6회 이상)은 지난 3월 1일부터 2022년 2월 28일이 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경선 투표를 위한 입당 기한이 당초 올 6월로 예상됐으나 8월 말로 결정되면서 입지자들이 당원을 확보할 시간이 2개월 늘어났다”면서 “남은 2개월 동안 입지자들의 당원 모집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당은 당규를 통해 단체장 경선의 경우 여론조사 50% 권리당원 조사 결과 50%를 반영하고, 기초·광역 지방의원은 권리당원 조사 결과를 100% 반영하고 있다. 사실상 권리당원 표심이 경선을 좌우하는 구조다.

내년 지방선거가 내년 대선에 이어 불과 80여일만에 치러진다는 점에서 지방선거 입지자들의 유력 대선 주자 진영과의 연계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당원 모집과 함께 유력 대선 주자들과의 상호 필요에 의한 세 불리기에도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낙연·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재명 경기지사 등 여권 유력 대권 주자 지지세력과 힘을 합칠 경우 내년 지방선거에서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지지선언과 함께 물밑 접촉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차기 대선과 지방선거가 잇따라 열리는 초유의 정치 일정을 고려하면 민주당 대선 주자로 누가 유력하느냐, 누가 최종 결정되느냐에 따라 지방선거 입지자들의 희비도 갈릴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전망했다.그러면서 “최근 지역에서 일어나는 유력 대권 주자에 대한 입지자들의 지지선언, 대권주자 진영이 중심이 돼 만든 각종 포럼 가입 등은 단순히 대선 승리를 위한 세 불리기라기 보다, 대선 주자들과 지방선거 입지자들의 상호 필요에 의한 움직임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권일 기자 cki@kwangju.co.kr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