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광산구 우산동에 있는 근로복지공단 광주의원이 최근 개원했다. 지난해 12월 29일 문을 연 광주의원은 코로나19 등 여파로 지난 22일 개원식을 열었다.

이경태(40) 원장은 “광주의원은 통원이 가능한 산재노동자를 중심으로 운영되며, 일반 주민이라도 물론 이용 가능하다”며 “치료에서 직업복귀에 이르는 전 과정을 지원하는 원스톱시스템을 갖춘 것이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광주의원은 지난 2019년 개원한 서울의원에 이어 전국 2번째로 문을 연 근로복지공단 직속 외래재활센터다. 이 곳은 광주·전라권 산업재해(산재) 노동자들이 재활 치료를 받고, 건강하게 직장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지금까지 순천병원 1곳에 불과했던 광주·전라지역 공단 직속 산재 지정병원을 늘려 접근성도 높였다. 입원이 필요한 경우 순천병원과 치료 연계도 가능하다.

“산재 노동자들은 근골격계와 심뇌혈관계 질환이 많은데, 요양기간동안 대학병원이나 민간병원에서 소외되는 경우도 잦았습니다. 이들을 위해 집중재활치료 산재보험 수가를 개발했고, 광주의원은 이에 발맞춰 산재보험에 특화된 재활서비스를 준비했습니다.”

광주의원에서는 재활의학과, 정형외과, 직업환경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신경외과 등 전문의 6명을 비롯해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사회복지사, 임상심리사, 산업위생사, 간호사 등 총 49명이 산재노동자들을 돕는다. 내부에는 재활치료실 8개와 재활의료장비 130종이 마련돼 있다.

이곳에서는 수술 뒤 기능이 저하된 신체를 원상태로 회복시켜주는 ‘근골격 집중치료’를 받을 수 있다. 이어 자체적인 ‘작업능력평가’를 통해 직장 복귀가 가능한지 평가하고, 복귀가 어려운 경우 신체기능 향상, 모의작업훈련, 교육 등 ‘작업강화 프로그램’을 지원받을 수 있다. 사업주에게 직업복귀소견서를 제출해 재고용 불안감도 줄여준다.

산재 승인을 받지 못하더라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도 있다. 올 초부터 시작하는 ‘업무관련성특별진찰’ 서비스로, 이른바 ‘직업병’을 치료하는 경우다.

“직업병은 업무와 질병의 연관성을 입증해야 하는데, 그동안은 절차가 까다로웠죠. 특별진찰을 신청하면 산재 인정을 받기 전부터, 공단·병원을 오갈 필요 없이 저희가 직접 그 연관성을 파악해 드립니다. 필요한 경우 산재노동자와 똑같이 재활치료도 받을 수 있지요.”

이 원장에 따르면 올해 안에는 산재로 인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등을 극복하는 심리재활(상담 치료) 프로그램을, 내년부터는 후유증상 등 장해진단 서비스도 개시한다.

이 원장은 “산재노동자가 아무 걱정없이 안심하고 치료 받을수 있는 병원이 목표”라며 “산재노동자들이 단순 재활을 넘어 최상의 신체 기능을 되찾고, 무사히 복귀까지 할 수 있도록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