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오르는 강 문학관’ 10월 4일 개관
2024년 09월 28일(토) 10:05
문순태 소설가 대하소설 ‘타오르는 강’ 모티브
개관 행사로 지신밟기·강좌·낭독·노래 공연 등

오는 10월 4일 나주 영산포에 개관하는 ‘타오르는 강 문학관’.

문순태의 ‘타오르는 강’(전 9권)은 구한말 나주 궁상면 토지 수탈 사건을 비롯해 노비세습제도 폐지, 동학운동 등 굵직한 사건들을 다룬 대하소설이다.

역사의식과 활달한 상상력이 빚은 역동적 서사는 재미와 감동을 준다. 광주학생독립운동 등 주요 사건도 서사화 돼 있어 역사적 가치도 크다.

근현대 민중들의 역사를 웅숭깊게 담아냈던 ‘타오르는 강’을 모티브로 한 문학관이 문을 연다. 오는 10월 4일 오후 3시.

나주시 예향로 3871-4에 자리한 근대 건축물(일본 지주 구로즈미가옥)을 리모델링해 개관하는 타오르는 강 문학관은 소설 관련 자료를 비롯해 육필 원고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문 작가 소장 문학 관련 도서 등도 비치된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윤병태 나주시장과 ‘문순태 작가는 나주시청에서 문학관 조성을 위한 협약서를 체결하고 개관 준비를 해왔다.

문 작가는 27일 개관과 관련 통화에서 “2~3년 전부터 문학관 조성과 관련해 나주시, 문학 단체 등과 의견교환을 해왔다”며 “문학관이 개관하면 ‘타오르는 강’을 모티브로 한 세미나, 인문학 강좌 등 프로그램이 진행돼 문학의 활성화, 문화의 콘텐츠화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의 생태적 고향인 무등산을 떠나서 ‘타오르는 강’의 고향인 영산강으로 왔다”며 “앞으로 영산강과 함께 살면서 문학을 통해 영산강 시대를 열어가는 데 여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문 작가는 담양 가사문학면 생오지에서 떠나 현재 나주에 머무르고 있다. 남도의 젖줄 영산강의 인문적,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조명하고 확산하는 데 미력하나나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영산포와 영산강은 지리적 측면 뿐 아니라 방언, 생태, 공간 등 근대 콘텐츠가 남아 있어 ‘인문학의 보고’로 손색이 없다. 다양한 콘텐츠와 연계한다면 영산강 시대를 열어가는 중요한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문순태 소설가
4일 ‘타오르는 강 문학관’ 개관과 맞물려 풍물놀이. 강좌, 낭독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먼저 오후 3시 개관식에는 윤병태 나주시장, 이재남 시의회의장이 인사말, 신정훈 국회의원의 축사가 있을 예정이다.

이어 펼쳐지는 프로그램은 나주 국악단의 지신밟기. 고유의 민속놀이인 지신밟기는 지신을 달래고 복을 비는 고유의 민속놀이로 문학관의 활성화 등을 기원한다. 국악단은 노래 ‘영산강 처녀’를 선사한다.

다음으로 소설가인 이미란 전 전남대 국문과 교수가 ‘영산강과 ‘타오르는 강’’을 모티브로 짧은 강연을 한다. 이 작가는 ‘타오르는 강’의 문학적 가치와 의미 그리고 영산강과의 연계된 역사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나주합창단은 ‘희망의 나라로’를 선사해 앞으로 펼쳐질 영산강 시대의 가능성과 미래를 선율에 담아낸다.

작품을 모티브로 한 낭독도 진행된다. ‘타오르는 강’ 독서회 회원들이 작품을 발췌해 입체낭독을 하는 시간이다.

마지막으로 문순태 작가의 답사를 끝으로 개관식 행사는 막을 내린다.

한편 윤병태 나주시장은 “대하소설 ‘타오르는 강’은 지역 방언과 풍속 등이 담긴 인문학적 보고”라며 “문학관 개관을 계기로 관광, 문화자원 등과 연계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