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헌혈하는 날입니다. 동참할 직원들은 광장으로 나와주세요.”

27일 오전 개점을 앞둔 롯데아울렛 수완점 2만㎡(6110평) 규모 매장 전체에 헌혈 시작을 알리는 방송이 울려 퍼졌다.

롯데아울렛 수완점은 매년 두 차례 열던 단체 헌혈 행사를 이달부터 두 달에 한 번씩 진행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지역사회가 혈액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다. 이날 ‘사랑의 헌혈 캠페인’에는 임직원과 협력사 직원 100여 명이 참여해 온기를 나눴다. 헌혈 캠페인을 통해 모은 헌혈증은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혈액원에 기부됐다.

헌혈 버스에 가장 먼저 오른 이는 이충열(49) 점장이었다.

“헌혈은 종종 해왔지만 올해 1월 수완점장으로 부임한 이후로는 처음입니다. 20여 년 동안 타지에서 일해왔는데 고향인 광주에 도움을 줄 수 있어서 기쁩니다. 매장 돌보랴 여념 없을 직원들이 삼삼오오 참여하는 모습에 고마울 따름입니다. 우리 직원들의 헌혈과 나눔 실천이 조금이나마 지역에 보탬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행사를 담당한 김성숙(41)씨는 주민과 함께하는 헌혈 캠페인을 만들기 위해 롯데아울렛이 작은 선물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앞으로 헌혈 버스가 롯데아울렛에 자주 올텐데 주민들도 캠페인에 참여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생명 살리기에 동참하고 롯데아울렛이 드리는 커피도 마시고 보람찬 하루 보내길 바랍니다.”

롯데아울렛 수완점은 지난해 9월 10주년을 맞아 지역사회 공헌활동에 더 힘쓰기로 했다.

아울렛 직원과 점주 20여 명으로 구성된 ‘샤롯데봉사단’은 2년 넘게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시보(市報)를 만들고 있다.

이들은 광주시가 보내온 점자 인쇄물을 제본하고 시각장애인연합회에 등록된 1000여 명에게 우편 발송하는 작업을 맡았다. 점자 인쇄물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었지만 초등학생 자녀와 배우자 등 가족 단위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 연말에는 ‘93주년 점자의 날’을 맞아 광주시시각장애인연합회로부터 우수 봉사단 표창을 받기도 했다.

롯데아울렛 수완점의 대표적인 상생 행보는 ‘수완호수공원 환경정화 캠페인’이다. 수완점은 지난 2015년 광산구와 협약을 맺고 매달 호수공원을 정화하고 있다. 광산구장애인복지관과 5년째 인연을 맺으며 명절마다 정성들여 만든 음식과 생필품 등을 전달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단체 활동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2월 코로나19 관련 가짜뉴스가 나돌면서 수완점 매출은 곤두박질쳤다. 하지만 롯데아울렛은 지난 달부터 수완점에 입점한 식음료 업체 20곳을 대상으로 수수료를 인하, 지역 소상인을 응원했다.

롯데아울렛 수완점 ‘샤롯데봉사단’은 다음 달부터 ‘점자 시보 만들기’ ‘농촌 일손 돕기’ 등 꾸준히 벌여온 봉사활동을 진행하며 기지개를 켠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