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에 사는 고등학생 김온유(16) 군이 최근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가 진행한 제40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 유튜브 영상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김군은 ‘청소년이 바라보는 5월의 영웅’이라는 제목의 1분 50초 분량의 영상을 제작해 공모전에 참가했다.

영상은 현직 방송국 PD, 독립영화 감독, 대학 교수 등 전문가 8명의 심사를 통해 주제 적합도, 호소력, 독창성 등을 따져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영상 편집이 취미에요. 코로나19로 자가격리중에 우연히 이번 공모전을 알게 됐어요. 원래부터 근·현대사 분야에 관심이 있어서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됐어요.”

영상은 1980년 5월 21일 금남로에서 시민들을 향한 계엄군의 집단 발포 현장을 묘사하고 있다. 등장인물은 포스트잇에 손그림을 그려 표현했다. 시민이 그려진 포스트잇이 모여들어 ‘기억해 주세요’라는 글을 만든다.

영상은 인터벌 촬영 기법으로 제작해 포스트잇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효과를 냈다. 이 기법은 영화 필름처럼 한 장면, 한장면을 프레임으로 나누고 이를 연속해서 재생하는 방법이다. 영상 내 장면은 책이나 화려한 휴가, 택시운전사 등 영화를 참고했다.

“스톱 모션 영상처럼 드라마틱한 연출을 보여주려고 했어요. 등장인물 하나 하나를 포스트잇에 직접 그리거나, 포토샵으로 그려 합성해서 만들었는데, 2주 정도 걸려서 완성했어요.”

김군은 영상의 주제를 “5월을 기억해주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군은 근·현대사 공부를 하던 중, 주변에 5·18에 깊은 관심을 가진 이들이 적다는 점에 착안해 주제를 잡았다.

“제 또래에는 아직도 5·18에 모르는 친구들이 많아요. 학교 시험 문제 정도로 생각하고 큰 관심이 없는 거에요. 친구들이 제 영상을 보고 한 번이라도 더 5·18민주화운동을 검색해보고, 우리나라에 어떻게 민주주의를 이룩했는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김군은 장래 비디오 아티스트가 되는 것이 꿈이다. 수준 높은 영상 기술을 배우기 위해 서울 영상고등학교에 진학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역사 영화를 보고 나면 아이디어가 갑자기 떠올라 영상으로 남기고 싶어지곤 해요. 5·18민주화운동 등 역사를 담은 영상 콘텐츠도 계속해서 제작하고 싶어요. 앞으로도 늘 즐거운 마음으로 멋진 영상을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