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재활요양병원 직원들이 최근 뜻깊은 헌혈 행사를 진행하며 온정을 나눴다.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헌혈이 크게 위축돼 혈액 수급량이 부족해지자, 직원들이 앞장서 헌혈에 참여한 것이다.

류기준(41) 동행재활요양병원 대표원장은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었다”며 “혈액이 많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헌혈 행사를 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광주전남혈액원 버스에서 직원 35명이 헌혈했다. 류 원장은 빈혈, 고혈압 등 건강상 이유로 헌혈을 못 한 이들까지 합하면 뜻에 동참한 직원은 이보다 훨씬 많다고 덧붙였다.

“근무 시간 중에 짬을 내 헌혈 버스에 올랐습니다. 근무가 3교대로 돌아가는 만큼 참여하지 못한 직원도 있어요. 오는 16일에 한번 더 헌혈을 진행할 거에요.”

지난해 6월 광주시 북구 신안동에 문을 연 동행재활요양병원 직원들에게 단체 헌혈은 이번이 처음이다. 류 원장은 “직원들 반응도 좋고, 취지도 좋다. 지속적인 행사로 만들어 좋은 전통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동행재활요양병원의 코로나19 극복 의지는 병원 내에서도 이어졌다.

병원은 정부가 격리 지침을 내리기 전인 지난 1월부터 면회·외박·외출을 제한했다. 격리 조치가 길어지자 가족을 보고 싶어 하는 환자들이 답답함과 피로감을 호소했다.

이에 따라 병원 측은 환자들이 보호자나 가족들과 영상으로나마 만나볼 수 있도록 영상통화를 활용한 면회를 진행 중이다. 사회복지사와 직원을 통해 모든 환자들이 영상통화를 쉽게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류 원장은 “환자들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다. 영상통화로는 한계가 있어 유리 벽을 사이에 두고 진행하는 면회도 계획 중이다”고 말했다.

또 격리 조치로 병원에 발이 묶인 환자들을 위해 류 원장이 직접 ‘봄꽃 영상’을 만들어 상영하고 있다. 영상에는 환자들이 점심 시간 중 화사한 봄꽃 풍경을 보며 울적함을 달래길 바라는 류 원장의 마음이 담겨 있다.

동행재활요양병원은 이밖에도 다양한 봉사 활동으로 지역에 힘을 보태고 있다. 최근 광주은행,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보해양조, 광주·전남기자협회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지역민 복리 증진을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에는 성탄절을 앞두고 광주시 남구 서동 무료급식소 ‘사랑의 식당’을 찾아 산타 분장을 하고 점심 배식 봉사에 나서기도 했다. 급식소를 찾은 독거노인 150명에게 직접 식사를 대접하고, 직원들이 함께 모은 성금을 저소득층 이웃을 위해 전달했다.

류 원장은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에 맞서 저희 병원도 감염 예방에 최선을 다 하고 있습니다. 헌혈 행사 외에도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사회에 도움을 주고, 환자들에게도 큰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고 말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