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는 멈춰도 공연은 계속된다. 코로나 19 여파로 공연장 문은 닫혔지만 온라인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생중계 프로그램과 함께 특히 남산예술센터, 국립극단 등 국내 굴지의 예술단체들이 지금까지 무대에 올렸던 다양한 화제작을 만날 수 있어 반갑다.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가 역대 화제의 연극을 온라인으로 선보이는 ‘남산예술센터 NFLIX’ 상영회를 개최한다. 지금까지 센터가 제작했던 연극 6편의 공연실황 녹화영상을 서울문화재단 유튜브와 네이버TV를 통해 제공한다.

첫 번째 상영작은 소설가 장강명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연극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9∼12일)이다. 기억과 시간, 속죄, 고통의 문제를 다루며 예정된 삶의 패턴에서 벗어나는 체험을 그린 작품이다.

두 번째는 박근형 작·연출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13∼15일)로, 군인이 등장하는 에피소드 4개를 엮어 국가폭력을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국가란 무엇인가’를 묻는다. 이어 세월호 참사로 딸을 잃은 엄마들을 소재로 한 ‘그녀를 말해요’(16∼19일), 삼성 백혈병 사건과 군 의문사를 다룬 ‘7번 국도’(20∼22일), 삼국유사 웅녀 신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처의 감각’(23∼26일), 미국 고등학교의 파시즘 실험을 통해 한국 사회를 엿보게 하는 ‘파란나라’(27∼30일)가 상영된다. 상영 시간은 작품마다 시작일 오전 10시부터 종료일 밤 10시까지다.

서울예술단은 창작공연을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로 제공하는 ‘채널 SPAC’을 네이버 TV를 통해 선보인다. 매화 향기에 취할 수 있는 ‘이른 봄 늦은 겨울’(6일 오후 7시30분)을 시작으로 술시개장 음주권장 버라이어티를 표방하는 ‘금란방’(8일 오후 7시30분), 사라진 일곱 명의 홍길동 이야기를 다룬 ‘칠서’(13일 오후 7시30분), 바다를 건너온 이방인들의 조선문화 체험기인 ‘푸른 눈 박연’(15일 오후 7시30분) 등을 선보인다.

국립극단은 6일부터 소셜미디어에 온라인 캠페인 ‘무대는 잠시 멈췄어도, 여기 연극이 있습니다’를 진행한다. 6일 오전 10시에 공개하는 첫 상영작은 ‘페스트’다. 8일에는 낭만활극 ‘록산느를 위한 발라드’(2017), 9일에는 해방 직후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전재민 구재소로 모여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1945’(2017), 10일에는 셰익스피어의 코미디 ‘실수연발’(2016)을 상영한다.

모든 콘텐츠는 상영일 오전 10시부터 24시간동안 국립극단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13일부터 17일까지 같은 순서로 한 번 더 진행된다.

국립국악원은 25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국립국악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 생중계 공연 ‘사랑방 중계’를 선보인다. 11일 피리와 생황, 양금 연주를 비롯 작곡과 프로듀싱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박지하의 ‘음악 이야기’가 마련된다. 18일에는 밴드 ‘두번째 달’과 정가 가객 하윤주가 함께 출연해 재즈와 정가로 엮은 ‘팔도유람’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마지막 무대인 25일에는 국립국악원의 젊은 거문고 연주자 고보석(정악단), 이재하(민속악단)와 그룹 ‘잠비나이’의 거문고 연주자로 활동 중인 심은용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이밖에도 국립국악원은 매일 오전 11시 짧은 국악 한 편을 소개하는 ‘일일국악’을 선보이고 있다.

정동극장은 2020 정동극장 레퍼토리 ‘적벽’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한다. 이번 생중계는 오는 8일 오후 8시 정동극장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진행되며 조조 역은 박인혜, 정욱 역은 한진수가 맡았다. ‘적벽’은 판소리 ‘적벽가’에 뮤지컬적 음악과 판소리, 현대무용을 결합한 창작공연이다.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