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정 정 민 지음
2020년 02월 28일(금) 00:00 가가
세상이 어수선한 지금 거짓 정보, 가짜 뉴스가 판을 친다. 사람들은 저마다 듣기보다 말하기에 열중이어서 세상은 갈수록 시끄럽고 혼란스럽다. 이때 필요한 삶의 자세는 무엇일까. 한문학 문헌들에 담긴 전통의 가치를 현대에 되살려온 정민 한양대 교수는 ‘습정’(習靜)을 권한다. 침묵과 고요를 익히라는 의미다.
이번에 정민 교수가 펴낸 ‘습정’(習靜)은 소음의 시대를 꿰뚫는 간명한 글을 담았다. 인간 내면에 대한 성찰, 사회에 대한 비판, 풍부한 식견과 정치한 언어가 담담한 사유 속에 깃들어 있다.
100편의 글은 크게 각각의 소주제로 나눠 묶여 있다.
먼저 ‘마음의 소식’은 세상의 파고에 흔들리지 말 것을 강조한다. 일에 쫓겨 아등바등 살다가는 정작 자신의 마음 한 자락 추스를 수 없다는 얘기다.
“행실이 깨끗한 사람은 저자에 들어가서도 문을 닫아걸고, 행실이 탁한 사람은 문을 닫아걸고서도 저자로 들어간다.”
위 말은 팽여양의 ‘목궤용담’에 나오는 말이다. 바깥으로 쏠리는 마음을 거두어 잘 지키는 게 중요하다는 요지다.
다음의 ‘공부의 자세’에서는 말을 아껴야 안에 고이는 것이 있다는 ‘득구불토’(得句不吐), 또한 여러 차례 붓질이 쌓여야 깊이는 생긴다는 ‘유천입농’(由淺入濃)도 강조한다.
정 교수는 “이래저래라 할 것 없이, 마음 간수가 어느 때보다 절박하고 절실하다. 생각의 중심추를 잘 잡아야 한다. 날마다 조금씩 쌓아가는 것들의 소중함에 눈을 뜨고, 진실의 목소리에 더 낮게 귀를 기울이고 싶다”고 말한다. <김영사·1만4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100편의 글은 크게 각각의 소주제로 나눠 묶여 있다.
먼저 ‘마음의 소식’은 세상의 파고에 흔들리지 말 것을 강조한다. 일에 쫓겨 아등바등 살다가는 정작 자신의 마음 한 자락 추스를 수 없다는 얘기다.
위 말은 팽여양의 ‘목궤용담’에 나오는 말이다. 바깥으로 쏠리는 마음을 거두어 잘 지키는 게 중요하다는 요지다.
다음의 ‘공부의 자세’에서는 말을 아껴야 안에 고이는 것이 있다는 ‘득구불토’(得句不吐), 또한 여러 차례 붓질이 쌓여야 깊이는 생긴다는 ‘유천입농’(由淺入濃)도 강조한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