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뒷북 수사
2025년 07월 27일(일) 20:00
‘지게차 인권 유린’ 영상 퍼지고 이 대통령 언급 후 뒤늦게 수사 지적
고용부, 나주 벽돌공장 5년간 감독도 전혀 없어…지게차 운전사 입건

전남이주노동자인권네트워크 등 노동 인권단체가 최근 나주시 반남면 벽돌공장 외국인 노동자 집단괴롭힘 사건에 대해 진상규명과 실태조사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전남이주노동자인권네트워크 제공>

나주시 반남면의 벽돌공장에서 외국인 노동자를 벽돌에 결박하고 괴롭힌 지게차 운전사<광주일보 7월 24일 7면>가 경찰에 입건됐다.

관련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퍼지고 이재명 대통령이 해당 사건을 언급할 만큼 사안이 커진 뒤에야 뒤늦게 경찰이 수사를 시작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용노동부의 기획 감독도 시작됐지만 매년 근로감독을 진행하면서도 지난 5년 간 해당 사업장에 대한 감독은 한 차례도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뒷북’ 감독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전남경찰청은 지난 25일 지게차 운전사 50대 A씨를 특수감금, 특수폭행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지난 2월 26일 나주시 반남면의 벽돌공장에서 스리랑카 국적 외국인 노동자 B(31)씨를 벽돌더미에 묶어 감금하고 지게차로 들어올리는 등 폭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최근 전남이주노동자인권네트워크 등을 통해 공개된 감금·폭행 당시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퍼지고, 이재명 대통령이 “야만적 인권침해”라며 영상을 언급하자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공장 내 다른 직원에게도 혐의점이 있는지 여부를 파악 중이다.

고용노동부도 벽돌공장에 대한 기획감독에 착수해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폭행, 직장 내 괴롭힘 여부, 임금 체불 등 노동관계법 위반 여부 등에 대해 조사 중이다. 고용노동부와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은 최근 5년 사이 해당 사업장에 대해 근로감독을 실시한 적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서민경 기자 mink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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