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작품으로 만나는 101가지 ‘인간’ 이야기
2020년 02월 28일(금) 00:00 가가
더 갤러리 101-인간다움의 순간들
이진숙 지음
이진숙 지음
클래식 음악 전문기자 문학수가 쓴 ‘더 클래식 101’(전 3권·돌베개 간)은 바흐에서 쇼스타코비치까지 음악사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101곡을 소개한 책이다. 작곡가와 작품, 연주에 대한 풍부한 지식 뿐 아니라 인문학적 식견과 유려한 글쓰기가 어우러진 책에는 각 작품 별로 3장의 추천음반도 소개돼 있어 음악 감상에 도움을 준다.
돌베개가 이번에 새롭게 펴낸 ‘더 갤러리 101’은 ‘더 클래식 101’의 미술 버전이다. 독자들을 작품 속으로 안내하는 이는 역사와 미술을 접목한 베스트셀러 ‘시대를 훔친 미술’의 저자 이진숙. 인간과 역사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미술작품을 소개한 전작을 읽었던 이들이라면 이번 시리즈를 주저없이 집어들 터다.
모두 3권으로 기획된 ‘더 갤러리 101’은 르네상스부터 21세기까지 예술가 101명의 미술작품 속에 담긴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저자에 따르면 미술 작품은 “우리에게 인간답게 살아야 하며, 세상에는 사랑, 진실, 공감, 정의, 자유, 평등 같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 인간적인 가치가 존재한다는 것을 전해주는” 자산이다. 그림 속 주인공들은 언제나 새로운 시대를 압축한 새로운 인물들이다. 때론 모순투성이처럼 보이는 인간들이지만 불완전함을 자각했기에 역설적으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첫 권 ‘더 갤러리 101- 인간다움의 순간들:흔들리는 삶이 그림이 될 때’에서는 ‘지금, 여기의 인간-르네상스’, ‘왕, 시민, 그리고 나-매너리즘, 바로크’ ‘사랑 혹은 혁명-로코코, 신고전주의, 낭만주의’ 등 3부로 나눠 ‘인간다움’의 다양한 내용과 형식을 찾고 만들어가는 과정을 좇는 33명의 예술가와 작품을 소개한다.
첫번째 이야기는 최초로 원근법을 적용한 화가로, 낙원에서 괴로운 표정으로 ?겨나는 아담과 이브 이야기를 그린 마사초의 ‘에덴동산에서의 추방’으로 시작하며 마지막은 눈폭풍을 그리겠다며 직접 바다로 뛰어든 윌리엄 터너의 작품 ‘눈보라’가 장식한다.
책에서 만나는 작품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나 얀 반 에이크의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처럼 많이 익숙한 작품도 있지만 사회적 편견과 싸워야했던 이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의 ‘회화의 알레고리로서의 자화상’처럼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작품도 다수 등장한다. 저자는 유명도와 상관없이 ‘인간’이라는 주제를 좀 더 잘 보여줄 수 있는 작품들을 선택했다고 밝히고 있다.
책에서는 얀 페르메이르의 ‘음악수업’, 자크 루이 다비드의 ‘성 베르나르 협곡을 넘는 나폴레옹’, 외젠 들라쿠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 대 피터르 브뤼헐의 ‘농부의 결혼식’ 등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각 그림 뒤에는 작품을 직접 관람할 수 있는 미술관 정보를 함께 실었다.
오랫동안 예술의 전당 등에서 미술 강의를 이어오고 있는 저자는 “미술사는 처음 읽지만 인간에 대한 관심이 있다면 누구라도 어렵지 않게 따라갈 수 있고, 어느 정도 미술사 공부를 한 독자에게는 예술형식과 인간이 어떻게 연관되는지를 이해하는 다정한 순간이 되기 바란다”고 말한다.
앞으로 발간될 2권은 라파엘 전파부터 인상주의, 후기 인상파, 미래주의, 표현주의를 아우르며 3권은 초현실주의에서 시작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현대미술을 다룰 예정이다. <돌베개·2만8000원>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모두 3권으로 기획된 ‘더 갤러리 101’은 르네상스부터 21세기까지 예술가 101명의 미술작품 속에 담긴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저자에 따르면 미술 작품은 “우리에게 인간답게 살아야 하며, 세상에는 사랑, 진실, 공감, 정의, 자유, 평등 같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 인간적인 가치가 존재한다는 것을 전해주는” 자산이다. 그림 속 주인공들은 언제나 새로운 시대를 압축한 새로운 인물들이다. 때론 모순투성이처럼 보이는 인간들이지만 불완전함을 자각했기에 역설적으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책에서 만나는 작품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나 얀 반 에이크의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처럼 많이 익숙한 작품도 있지만 사회적 편견과 싸워야했던 이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의 ‘회화의 알레고리로서의 자화상’처럼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작품도 다수 등장한다. 저자는 유명도와 상관없이 ‘인간’이라는 주제를 좀 더 잘 보여줄 수 있는 작품들을 선택했다고 밝히고 있다.
책에서는 얀 페르메이르의 ‘음악수업’, 자크 루이 다비드의 ‘성 베르나르 협곡을 넘는 나폴레옹’, 외젠 들라쿠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 대 피터르 브뤼헐의 ‘농부의 결혼식’ 등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각 그림 뒤에는 작품을 직접 관람할 수 있는 미술관 정보를 함께 실었다.
오랫동안 예술의 전당 등에서 미술 강의를 이어오고 있는 저자는 “미술사는 처음 읽지만 인간에 대한 관심이 있다면 누구라도 어렵지 않게 따라갈 수 있고, 어느 정도 미술사 공부를 한 독자에게는 예술형식과 인간이 어떻게 연관되는지를 이해하는 다정한 순간이 되기 바란다”고 말한다.
앞으로 발간될 2권은 라파엘 전파부터 인상주의, 후기 인상파, 미래주의, 표현주의를 아우르며 3권은 초현실주의에서 시작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현대미술을 다룰 예정이다. <돌베개·2만8000원>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