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완도·진도 선거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부터 본선까지 ‘해남 윤씨(海南 尹氏) 집안 경쟁’이 펼쳐진다.

민주당에서는 윤광국(61)·윤재갑(65) 예비후보가 경선을 치른다. 경선 승자는 본선인 4·15 총선에서 윤영일(63) 대안신당 의원과 맞붙는다.

이 선거구는 지난 13일 전남에서는 가장 먼저 민주당 경선이 확정됐다. 두 후보자는 일찌감치 섬과 육지를 오가며 표밭 갈이를 하느라 분주하다.

윤광국 예비후보는 지역 경제 활성화에 방점을 찍고 유권자들을 만나고 있다. 한국감정원 호남본부장 등 27년의 감정평가사 경력을 바탕으로 경제 전문가임을 내세워 자신이 지역 경제를 발전 시킬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그는 해남에서 감정평가사 사무실을 운영하면서 꾸준히 주민들과 접촉해온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을 역임했고,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 해남군수 경선에 나섰다가 고배를 마신 경험이 있다.

이에 맞서는 해군 1함대 사령관 출신의 윤재갑 예비후보는 농촌에서 태어나 바다를 지키고, 다시 고향에 봉사하기 위해 나섰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19대 총선 무소속 출마와 20대 총선 중도 사퇴에 이어 이번이 3번째 금배지 도전이다. 민주당 전남도당 농수축산유통 특별위원장, 민주당 해남·완도·진도 지역위원장을 역임한 경력이 경선에서 표심으로 이어질지 관심이다.

두 후보 모두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켜 내 고장 농촌·어촌 인구를 늘리겠다는 방향은 같지만 세부 공약은 사뭇 다르다.

경제 전문가를 자임하는 윤광국 예비후보는 ▲농어촌지역 세대당 에너지생산 기본권 부여 ▲해남공고·진도실업고 전공과 개편 ▲농수축산물 전용 홈쇼핑 방송채널 신설 ▲도서지역 연륙교·연도교 건설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농어촌지역 에너지생산 기본권 부여 공약의 경우 태양광발전소를 통해 주민들이 농어업 외 추가 소득을 일으켜 생활을 안정시키자는 취지다.

윤광국 예비후보는 “농어촌지역은 소득이 낮다. 우리 지역은 지역경제 전문가가 절실하다. 저는 경제에 정통하며 젊고 추진력이 강하다”며 “경선에서 승리해 4년 전 빼앗겼던 텃밭을 되찾아 지역민과 당원들의 자존심을 회복시키겠다”고 말했다.

윤재갑 예비후보는 ‘사람이 모이는 해남·완도·진도’라는 슬로건 아래 세부 공약을 만들었다. 주요 공약으로는 ▲산모들이 아이 낳고 양육하기 최고 좋은 ‘산모토피아’ 건설 ▲글로벌시대 걸맞는 인재 육성 지원 ▲중년들이 힘쓸 수 있는 지역 만들기 ▲땅끝 남도가 아닌 대한민국과 세계의 시작점 만들기 등이다.

산모토피아 공약은 어린이 응급 상황 및 임산부를 위한 100원 택시 도입 및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으로 구체화했다. 청년을 위한 공약은 임대주택 건설, 농어업 터전 만들기 지원, 관광 등 지역이 가진 강점을 이용한 일자리 창출 등으로 세부 계획을 마련했다. 중장년을 위해선 중년 일자리 매칭 시스템 구축, 팽생 직업터 만들기, 치매안심센터, 요양원 확충 등을 세부 공약으로 제시했다.

윤재갑 예비후보는 “영화 기생충 봉준호 감독 말처럼 ‘가장 해남·완도·진도 다운 것이 가장 창의적이다’라고 생각한다. 지역이 가진 강점을 지역의 미래 먹을거리로 연결하려고 한다”며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을 망설이지 않는 넉넉한 세상을 주민들과 함게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