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열린 제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을 차지한 기생충은 세계 각국에서 180여 개의 상을 받으며 수상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고 흥행 수익도 2000억원에 육박한다.

‘기생충’은 이번 아카데미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까지 4관왕을 차지했다. 오스카 역사상 외국어 영화 첫 작품상 수상이라는 기록을 남겼으며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영화제 작품상을 동시에 수상한 작품은 1956년 델버트 맨 감독의 영화 ‘마티’ 이후 64년 만의 일이다.

아시아계 감독이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한 것은 ‘브로크백 마운틴’과 ‘라이프 오브 파이’로 두차례 트로피를 거머쥔 대만 출신 이안 감독 이후 두 번째다.

‘기생충’은 지난해 5월 개봉 이래 국내외에서 꾸준히 상을 받아왔다. 그 개수만 해도 180여 개에 달한다. 초청받은 해외 영화제는 57곳이고 그곳에서 받은 상만 따진다면 59개다.

‘기생충’은 황금종려상을 시작으로 제77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외국어 영화상, 영국아카데미시상식 외국어영화상·각본상, 66회 호주 시드니영화제 최고상, 제44회 토론토 국제 영화제 관객상 등 굵직한 해외 영화제에서 수상했다. 또 제54회 전미 비평가협회상 작품상·각본상, 제25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감독상·외국어영화상 등을 받았으며 미국배우조합(SAG) 앙상블상, 작가조합(WGA) 각본상, 미술감독조합(ADG) 미술상, 편집자협회(ACE) 편집상까지 미국 영화계 주요 직능단체가 주는 최고상 가운데 4개 상을 휩쓸었다.

전 세계 205개국에 판매된 영화가 벌어들인 수익은 9일 현재 1억6426만달러(1960억원)로 집계됐으며 이번 수상으로 수익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북미 수익은 3437만달러(410억원)로 역대 북미 박스 오피스 외국어영화 흥행 랭킹 6위를 차지했다.

또 프랑스, 터키, 스페인, 이탈리아 등 해외 23개국에서 현지 개봉한 역대 한국영화 중 흥행 1위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제작비가 약 135억원 투입된 ‘기생충’은 지난해 5월 30일 국내 개봉 당시 관객 1000만명을 동원, 역대 한국영화 흥행 27위다.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