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초코 마시멜로에서 ‘반복’ 원리가 보여요!”

과일 찹쌀떡을 먹으며 ‘대칭’을 배우고, 채소 콘 샐러드를 요리하며 ‘조화’를, 토르티야 피자를 만들며 ‘대비’를 배운다.

신안 임자초에서 7년여에 걸쳐 ‘요리미술’ 교육을 펼쳐오고 있는 이준상(42) 교사의 책 ‘나는 요리로 수업한다’에는 요리를 하며 미술 조형 원리를 배우는 그의 독특한 수업 방식이 통째로 녹아 있다. 이 교사는 전업 미술가부터 호텔 셰프까지 다양한 경험을 통해 구상한 ‘요리 미술’이 어떻게 미술 교육에서 활용되는지 세세하게 풀어 설명한다.

5·18민주화운동을 탐구하는 역사 다큐멘터리부터 바닷 속 해조류를 심는 ‘바다 식목일’을 알리는 뮤직 비디오까지. 한 해 동안 초등 6년 아이들과 교육 영상을 함께 찍으며 각종 UCC 공모전에서 수상하고 학습 효과까지 챙긴 박오종 완도 노화북초 교사의 책 ‘우리 반 아이들은 크리에이터’도 눈길을 끈다. 촬영 과정뿐 아니라 촬영장비, 편집 프로그램 사용법도 담겨 있어 교사에게도 읽기 좋은 책이다.

전남 교사들이 학교 현장에서 펼친 교육 이야기가 담긴 책 10권이 출간됐다.

전남교육연구정보원(원장 정경모)은 7일 오후 전남교육연구정보원 합동강의실에서 저자 초청 자율연수를 열고 책 10권을 공개했다.

책은 전남교육연구정보원이 추진하는 출판공모 사업 ‘교실혁신 전남교사, 한 권의 책이 되다’를 통해 출판됐다.

9달여에 걸쳐 진행된 이 사업은 현장 교원들이 갖고 있는 특별한 교육 노하우를 발굴해 책으로 펴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지역 곳곳에서 펼쳐지는 우수한 교육 콘텐츠를 확산시키며, 교사들이 전문가로서 자긍심을 갖고 교사상을 확립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출간된 책 면면도 화려하다. ‘나는 요리로 수업한다’, ‘우리반 아이들은 크리에이터’ 외에도 ▲학교를 살리는 회복적 생활교육(학다리중앙초 김민자 외 2인) ▲시험시간에 웃은건 처음이에요(용정중 조규선) ▲상상하는 수업 구글클래스룸(해남고 윤지영) ▲학교 적응 놀이(순천부영초 박희진 외 6인) ▲아이들과 함께하는 신나는 책쓰기 수업(삼기초 김점선 외 1인) ▲수학하는 재미(여선중 이정아) ▲나는 어떤 특수 교사인가(나주이화학교 김동인) ▲몰입교실:아이들이 행복한 교실 이야기(불갑초 박영민 외 3인) 등이 책으로 나왔다.

이준상 임자초 교사는 “막연히 꿈꾸고 있었던 책 출간의 꿈을 이뤄서 기쁘다. 보다 다양한 분야로 수업을 발전시켜 계속해서 다채로운 책을 펴내고 싶다”며 “많은 교사들이 참여해 교육현장의 생생한 내용을 담아 책을 출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