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23·잘츠부르크)이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골잡이로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황희찬은 28일 오전(한국시간) 벨기에 헹크의 KRC 헹크 아레나에서 열린 2019-20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5차전 원정 경기에서 헹크(벨기에)를 상대로 올 시즌 8호, 유럽 챔피언스리그(UCL) 3호 골을 터뜨렸다.

이날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는 헹크를 4-1로 눌렀다. 황희찬은 4-4-2 포메이션에서 왼쪽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 파트손 다카와 투톱으로 그라운드에 나섰다.

선제골이 터진 건 전반 43분. 잘츠부르크 도미니크 소보슬라이가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프리킥을 찼으나 수비벽에 막혔고, 재차 시도한 슈팅마저 골키퍼 정면을 향했다. 선방에 막힌 공이 정면으로 튀어나오자 다카가 달려들어 공을 골대로 꽂아넣었다.

황희찬에게도 기회가 왔다. 후반 24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공을 넘겨받은 홀란드를 보고 황희찬은 골 지역 앞으로 달려가 자리를 잡았다. 홀란드가 수비수 사이로 낮게 패스하자 황희찬은 가벼운 오른발 슈팅으로 공을 밀어넣었다.

헹크는 후반 40분 음와나 사마타가 골키퍼에 두 차례 연속으로 막혀 튕겨나온 공을 재차 슈팅해 만회골을 넣었지만, 이미 승부는 기울어진 뒤였다. 잘츠부르크는 2분여 뒤인 후반 42분 홀란드가 쐐기골까지 챙기면서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번 경기로 황희찬은 올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총 3골 3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9월 18일 1차전에서 헹크와 맞붙으며 1골 2도움을 기록했고, 10월 3일 2차전에서 리버풀(잉글랜드)을 상대로 1골 1도움으로 활약했다.

황희찬이 유럽 챔피언스 리그 무대를 밟은 건 이번 시즌이 처음이다. 잘츠부르크 역시 2000년대 들어 유럽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잘츠부르크는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에서 최근 6년 연속으로 우승을 거머쥐며 2010년대 최다 우승팀으로 군림한 강팀이다.

2승 1무 2패로 승점 7점을 챙긴 잘츠부르크는 리버풀(3승 1무 1패, 승점 10), 나폴리(이탈리아·2승 3무, 승점 9)를 잇는 조 3위를 유지하고 있다.

다음 경기는 다음 달 11일 리버풀과 조별리그 최종전 홈 경기. 잘츠부르크는 10월 리버풀과 2차전 원정 경기 당시 접전 끝에 3-4로 패한 적이 있다. 잘츠부르크는 최종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