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을 준비하는 예비창업자들의 준비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흥미롭다. 누군가는 치밀하고 섬세하게 체계적으로 시간을 알뜰하게 쓰며 창업 준비를 하고 누군가는 마음만 급한 채 무계획적이고 비체계적으로 시간을 허비하며 창업 준비를 한다. 이 두 그룹의 창업 이후의 성적표를 비교해보면 결과에 어떤 차이가 있을까? 답은 뻔하다. 경쟁력과 성공확률부터 차이가 크게 난다. 당연히 창업 준비를 체계적으로 섬세하게 한 그룹이 훨씬 더 경쟁력이 있고 성공확률도 올라간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창업 준비를 하는 그룹과 안하는 그룹의 가장 큰 차이는 어디에서부터 날까? 그건 바로 사업계획서의 작성 여부다. 인생을 걸고, 때론 가족의 운명과 전 재산을 걸고 하는 대단히 중요한 창업을 눈앞에 두고 아무런 사업계획서 작성도 없이 창업을 한다는 것은 어둠 속으로 눈 감고 걸어들어가는 위험한 행위나 진배없다. 막연히 머리로만 생각하고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창업 준비기간이 길어지고 불필요한 비용이 증가하며 시행착오가 생각 보다 자주 발생한다는 단점이 있다. 그런 과정에서 경쟁력은 약화되고 만족스럽지 않은 창업을 하면서 준비과정부터 의욕이 많이 상실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그래서 사업계획서가 필요한 것이다. 창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이 사업전체에 대한 윤곽을 잡고 각 항목별로 디테일을 더하고 아이템과 시설, 서비스, 운영전략 등의 차별화를 얹어야 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며 이를 정리하고 계속해서 보완해야 할 것이 바로 사업계획서다. 사업계획서의 생명은 디테일과 현실성이다. 창업 준비에 필요한 모든 항목들을 열거해 각 항목별로 섬세한 계획을 세우되 그 내용들은 현실적인 내용들도 채워져야 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그렇다면 사업계획서는 어떻게 작성하는 것이 좋은가? 사업계획서 작성이라는 생각을 하면 서류작업에 익숙하지 않은 대부분의 예비창업자들은 그 형식과 구성에 대해서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는 것 같다.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다. 그냥 형식이나 구성에 얽매이지 말고 창업 준비에 필요한 항목들을 단순히 열거해 각 항목들의 내용을 시장조사와 주변 지인들 또는 관련 업계 종사자들의 조언을 받아서 채워 가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업계획서에는 어떤 항목들이 들어가야 할까? 외식업을 기준으로 대표적인 필수 항목들을 살펴보면 아이템, 아이템의 차별성, 메뉴구성, 메뉴의 차별성, 메뉴별 레시피 확보방법 또는 노하우 전수방법, 메뉴별 소비자가격, 출점 예정 상권분석, 점포 입지분석 인테리어 컨셉, 익스테리어 컨셉, 테이블 컨셉, 식기 컨셉, 인테리어 디자인, 메뉴보드, 메뉴판 디자인, 테이블시트, 빌지 등 소모성 인쇄물 디자인, 식자재, 기기, 장비 등 거래처 구성, 자금조달계획, 각 항목별 예산편성, 자금상환계획, 상호(브랜드) 개발 및 상표출원 계획, 브랜드 및 매장 내부 이미지물 디자인, 간판 디자인, 온라인, 오프라인, 모바일 홍보마케팅 전략, 직원구성 및 교육계획, 직원구인 계획, 경력별 급여 수준 설정, 주방구성 및 주방기기 구입계획, 일회용품, 인쇄물 계획, 오픈이벤트 계획, 판촉물 계획, 차별화 전략 수립, 단계별 추진일정, 세무, 인허가 계획, 고객관리 계획 등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물론 이 보다 더 상세하게 사업계획서 내용의 항목들을 설정해 준비하면 시행착오는 더 최소화되고 경쟁력은 더 강해지는 것이다. <한국지역산업연구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