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대리마을] 청년들이 돌아오는 마을, 제2의 부흥기 꿈꾼다
2019년 08월 23일(금) 04:50 가가
청정바다 무산김 명성에 너른 갯벌 낙지 전국 생산량의 90%
감성돔 산란지 인기…젊은이들 정착 위해 선착장 보강 절실
감성돔 산란지 인기…젊은이들 정착 위해 선착장 보강 절실
대리(大里)라는 이름처럼 장흥 회진면 대리 마을은 큰 마을이다.
135가구 300여명의 주민들은 바다를 터전 삼아 마을을 꾸려가고 있다.
감성돔을 가득 끼고 있는 대리의 바다에는 김, 다시마, 미역도 풍성하다. 곱고 너른 갯벌에는 낙지들이 꿈틀거린다. 자연의 큰 품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우리집이라 생각하고”라면서 웃는 김상철 어촌계장의 말처럼 주민들은 가족처럼 옹기종기 함께 마을을 꾸며가고 있다.
바다 좋고 인심이 좋아서 고향으로 돌아온 이들이 늘었다. 빈집이 나왔다 하면 이내 채워질 정도로 마을은 활기를 띠고 있다. 연고가 없는 이들에게도 이곳은 또 다른 고향이 되고 있다. 젊은 마을이 된 대리는 또 다른 부흥기를 준비하고 있다.
장흥 하면 삼합이 생각나고, 장흥 바다 하면 무산김이 떠오른다. 대리의 가장 큰 일 중 하나도 무산김 생산이다.
말 그대로 무기산을 사용하지 않고 생산해서 ‘무산(無酸)’이다.
김 이외의 해조류가 들러붙는 것을 막기 위해 일반적으로 산을 사용하지만 이곳의 김은 청정바다를 그대로 담고 있다. 산을 사용하지 않는 만큼 어려움도 많다. 수확량에서도 큰 차이가 나고 일반적인 고운 빛깔의 김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어렵고 귀하게 생산해내고 있는 것에 맞춰 가격이 많이 나오는 것도 아니다.
이런 어려움에도 무산김이라는 자부심으로 발을 치고 찬바람을 이겨내고 있다. 다행히 소비자들 사이에 ‘무산김=건강한 먹거리’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건다시마도 대리의 대표적인 생산물이다. 청정해역에서 나오는 고품질의 다시마는 건다시마로 가공되어 여기저기 요리에 맛을 더하고 있다.
품질이 좋아 인기가 많지만 여기에도 고민은 있다.
장흥에 건다시마 어판장이 없기 때문에 완도로 가고 있지만, 손에 쥐어지는 금액이 많지 않다. 특히 올해는 유난히 수산물 가격이 떨어져서 고민이 깊다.
김 계장은 “다시마 가격이 18년 전 가격이라고 보면 된다. 인건비도 나오지 않을 정도로 도매 가격이 떨어졌다. 고향으로 돌아와 어업을 하는 젊은이들이 열심히 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하는데 고민이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도매값은 떨어졌지만 소비자들에게 딱히 돌아오는 것은 없다. 그래서 김 계장을 비롯한 마을 주민들은 좋은 품질의 제품을 소비자들이 더 저렴한 가격에 만날 수 있도록 판로를 고민하고 있다.
맛김을 구워서 파는 방법, 요즘 트렌드에 맞는 다시마 포장 등 주민들은 매주 토론회 자리를 갖고 마을의 장기적인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갑오징어, 문어, 바지락도 대리의 대표적인 생산품이다.
찌는 듯한 더위와 무시무시한 태풍 바람이 지나가는 여름에는 비교적 마을이 한산하다. 그러나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대리에는 사람이 넘쳐난다.
가을바람을 타고 낙지와 감성돔이 사람들을 유혹한다.
9·10월이 되면 ‘진짜’ 낙지의 맛을 볼 수 있다. 이곳에서 나는 낙지가 전국 생산량의 90% 정도를 차지한다. 낙지를 실어 나르는 상인들과 천관산을 따라 걸음을 한 관광객들로 10월은 ‘낙지판’이 된다.
감성돔을 낚으려는 사람들의 손길도 분주해진다.
대리에는 국내 최초의 해양낚시 공원인 정남진 해양낚시 공원이 있다. 이곳에 낚시 공원이 자리한 이유는 바로 감성돔이다.
마을 앞바다가 감성돔 산란지다. 가두리가 아닌 자연산 감성돔을 쏙쏙 낚을 수 있으니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공원 앞 회센터에서 초장값을 내고 손맛에 이어 회맛도 볼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해상에서 숙박을 할 수 있는 콘도 낚시터도 있어 밤낮없이 손낚시를 즐길 수 있다.
아쉽게도 지금은 정남진 해양낚시 공원이 임시 휴업 상태다. 태풍이 지나가면서 파손된 공원 시설을 수리하고 있다. 태풍은 대리 마을에 가장 큰 고민을 안겨주는 불청객이다. 태풍이 오고가면 마을에는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다.
큰 바람을 막기에는 역부족인 방파제, 90척의 배가 있지만 이 배들이 모두 정박할 수 있는 선착장이 갖춰져 있지 않다. 접안시설도 미비해 태풍이 오면 크레인으로 배를 일일이 육지로 끌어올려야 한다.
태풍이 오고 갈 때마다 배를 끌어 올리고 내리는 게 마을의 큰 일이다. 시간도 시간이지만 크레인을 불러 작업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낙지가 쏟아지는 시기에도 접안할 곳이 마땅치 않아 낙지를 실러온 배들과 차들로 마을이 북새통을 이룬다.
대리 사람들이 뉴딜 300 사업을 신청하고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김 계장은 “배가 많은 마을인데 일반항이다. 선착장을 보강하고 태풍 때도 접안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어려움이 많다”며 “바다에 나가서 사는 사람들이 접안할 곳이 없어서 고생한다. 우리 마을을 찾은 30~40대가 정착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선착장 보강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또 “마을 사람들이 모두가 평등하게 기회를 누리고 마을 발전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설명회도 하고 토론회도 갖고 있다”며 “열심히 노력해서 생산한 것들은 직접 판매도 하면서 어촌 마을의 미래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사진=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찾아오시는 길
▶ 승용차
서울시청 → 경부고속도로 → 천안논산고속도로 → 당진영덕고속도로(당진-대전) → 서천공주고속도로 → 서해안고속도로 → 남해고속도로(염암-순천) → 장흥IC → 장흥군청 → 관산읍 → 대리마을
▶ 고속버스
센트럴시티터미널(호남) → 회진시외버스터미널 → 회진 정류장 도보이동 → 회진 정류장 장흥-노력항행 버스 승차 → 대리 정류장 하차 → 대리마을
▶ 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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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가구 300여명의 주민들은 바다를 터전 삼아 마을을 꾸려가고 있다.
감성돔을 가득 끼고 있는 대리의 바다에는 김, 다시마, 미역도 풍성하다. 곱고 너른 갯벌에는 낙지들이 꿈틀거린다. 자연의 큰 품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우리집이라 생각하고”라면서 웃는 김상철 어촌계장의 말처럼 주민들은 가족처럼 옹기종기 함께 마을을 꾸며가고 있다.
장흥 하면 삼합이 생각나고, 장흥 바다 하면 무산김이 떠오른다. 대리의 가장 큰 일 중 하나도 무산김 생산이다.
말 그대로 무기산을 사용하지 않고 생산해서 ‘무산(無酸)’이다.
김 이외의 해조류가 들러붙는 것을 막기 위해 일반적으로 산을 사용하지만 이곳의 김은 청정바다를 그대로 담고 있다. 산을 사용하지 않는 만큼 어려움도 많다. 수확량에서도 큰 차이가 나고 일반적인 고운 빛깔의 김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어렵고 귀하게 생산해내고 있는 것에 맞춰 가격이 많이 나오는 것도 아니다.
건다시마도 대리의 대표적인 생산물이다. 청정해역에서 나오는 고품질의 다시마는 건다시마로 가공되어 여기저기 요리에 맛을 더하고 있다.
장흥에 건다시마 어판장이 없기 때문에 완도로 가고 있지만, 손에 쥐어지는 금액이 많지 않다. 특히 올해는 유난히 수산물 가격이 떨어져서 고민이 깊다.
김 계장은 “다시마 가격이 18년 전 가격이라고 보면 된다. 인건비도 나오지 않을 정도로 도매 가격이 떨어졌다. 고향으로 돌아와 어업을 하는 젊은이들이 열심히 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하는데 고민이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도매값은 떨어졌지만 소비자들에게 딱히 돌아오는 것은 없다. 그래서 김 계장을 비롯한 마을 주민들은 좋은 품질의 제품을 소비자들이 더 저렴한 가격에 만날 수 있도록 판로를 고민하고 있다.
맛김을 구워서 파는 방법, 요즘 트렌드에 맞는 다시마 포장 등 주민들은 매주 토론회 자리를 갖고 마을의 장기적인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갑오징어, 문어, 바지락도 대리의 대표적인 생산품이다.
찌는 듯한 더위와 무시무시한 태풍 바람이 지나가는 여름에는 비교적 마을이 한산하다. 그러나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대리에는 사람이 넘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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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돔의 산란지인 장흥 회진면 대리마을에는 국내 최초의 해양낚시 공원인 정남진 해양낚시 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
가을바람을 타고 낙지와 감성돔이 사람들을 유혹한다.
9·10월이 되면 ‘진짜’ 낙지의 맛을 볼 수 있다. 이곳에서 나는 낙지가 전국 생산량의 90% 정도를 차지한다. 낙지를 실어 나르는 상인들과 천관산을 따라 걸음을 한 관광객들로 10월은 ‘낙지판’이 된다.
감성돔을 낚으려는 사람들의 손길도 분주해진다.
대리에는 국내 최초의 해양낚시 공원인 정남진 해양낚시 공원이 있다. 이곳에 낚시 공원이 자리한 이유는 바로 감성돔이다.
마을 앞바다가 감성돔 산란지다. 가두리가 아닌 자연산 감성돔을 쏙쏙 낚을 수 있으니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공원 앞 회센터에서 초장값을 내고 손맛에 이어 회맛도 볼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해상에서 숙박을 할 수 있는 콘도 낚시터도 있어 밤낮없이 손낚시를 즐길 수 있다.
아쉽게도 지금은 정남진 해양낚시 공원이 임시 휴업 상태다. 태풍이 지나가면서 파손된 공원 시설을 수리하고 있다. 태풍은 대리 마을에 가장 큰 고민을 안겨주는 불청객이다. 태풍이 오고가면 마을에는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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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마을의 넓고 고운 갯벌에서 전국 생산량의 90% 가량을 차지하는 낙지가 생산된다. |
큰 바람을 막기에는 역부족인 방파제, 90척의 배가 있지만 이 배들이 모두 정박할 수 있는 선착장이 갖춰져 있지 않다. 접안시설도 미비해 태풍이 오면 크레인으로 배를 일일이 육지로 끌어올려야 한다.
태풍이 오고 갈 때마다 배를 끌어 올리고 내리는 게 마을의 큰 일이다. 시간도 시간이지만 크레인을 불러 작업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낙지가 쏟아지는 시기에도 접안할 곳이 마땅치 않아 낙지를 실러온 배들과 차들로 마을이 북새통을 이룬다.
대리 사람들이 뉴딜 300 사업을 신청하고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김 계장은 “배가 많은 마을인데 일반항이다. 선착장을 보강하고 태풍 때도 접안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어려움이 많다”며 “바다에 나가서 사는 사람들이 접안할 곳이 없어서 고생한다. 우리 마을을 찾은 30~40대가 정착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선착장 보강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또 “마을 사람들이 모두가 평등하게 기회를 누리고 마을 발전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설명회도 하고 토론회도 갖고 있다”며 “열심히 노력해서 생산한 것들은 직접 판매도 하면서 어촌 마을의 미래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사진=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찾아오시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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