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광주시 서구·북구의 ‘춤 허용 업소’ 조례 제정 배경에는 지역 주류 유통업계의 전방위적 로비가 있었다는 의혹 제기<광주일보 2019년 8월 8일자 6면>와 관련해 조사에 착수했다.

광주클럽 안전사고 수사본부는 13일 “언론 등에서 제기된 주류 유통업계 일부 사업자들과 서구·북구·동구 지역 일부 구의원의 로비 의혹과 관련해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광주시 서구·동구의회에서는 같은 시기 똑같은 내용의 조례가 논의 됐으며, 당시 동구의회 한 의원은 동료 의원들의 거센 반대에도 ‘춤 허용 업소 지정’ 조례를 수차례나 발의했다. 2017년 7월 해당 조례를 제정한 북구에선 조례 제정 전에 열린 주민공청회에 실제 지역 주류판매유통업자가 직접 나서 찬성 분위기를 주도하는 등 로비정황을 의심하게 하는 움직임도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광주지역 일부 주류유통업자들이 ‘춤 허용 업소’ 조례 제정을 위해 구의원 등을 상대로 로비활동을 했다는 증언 등이 나온 만큼 수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면서 “현재까지 주류업계와 구의회 간 로비정황은 드러나진 않았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