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1억원 이상 고가 차종 판매에서 1위를 질주하고 있다. 2016년 경쟁자인 BMW를 제친 뒤 올 상반기까지 줄곧 ‘No.1’이다. 이는 식을 줄 모르는 S클래스의 인기 때문이다. 여기에 올 하반기 잇따라 출시되는 ‘신차 효과’에 일본 수출규제 여파도 벤츠의 질주를 돕고 있다.

반면, ‘S클래스를 잡겠다’며 7시리즈 부분변경 모델로 맞불을 놓은 BMW코리아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1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7월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1억원 이상 차량은 모두 1만3791대다.

이 가운데 벤츠가 4686대 33.98%를 차지, 가장 많이 판매됐다. 이어 BMW 3601대(26.11%), 포르쉐 2829대(20.51%), 랜드로버 1200대(8.7%), 마세라티 645대(4.6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벤츠코리아가 고가 차량 판매 1위를 질주할 수 있는 배경은 플래그십인 S클래스 덕분이다. 특히 국내에서 팔린 1억5000만원 이상 차량 4307대 중 S클래스는 2400여 대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반해 BMW코리아가 지난 6월 ‘S클래스를 잡겠다’며 4년 만에 내놓은 7시리즈 부분변경 모델은 아직까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출시 이후 7월까지 두 달 동안 200여 대가 팔렸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이다. ‘신차 효과’를 내지 못했다는 얘기다.

하지만 벤츠 S클래스는 BMW 7시리즈 부분변경 모델 출시 이후에도 두 달간 1000대 이상 판매됐다. S클래스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7시리즈가 뛰어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벤츠는 S클래스를 다양하게 세분화해 10종 이상으로 구성한 반면, BMW 7시리즈는 절반 수준인 7종에 그친다. S클래스가 소비자 선택의 폭이 더 넓을 수밖에 없는 셈이다.

/박정욱 기자 jw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