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광주시 서구 염주체육관 아티스틱수영경기장에서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아티스틱 솔로 프리 예선 경기가 열렸다.

이날 32명이 겨루는 아티스틱 솔로 프리 예선에서 31번째로 연기를 하게 된 이리영(고려대).

“이리영, 코리아”가 호명되자 관중들은 그의 무대만 기다렸다는 듯 함성을 쏟아냈다.

이리영은 긴장이 됐는지 무대에 오르기 전 숨을 한번 크게 들이쉰 뒤 단상으로 향했다. 하지만 단상에 오른 이리영의 표정은 이내 돌변했다.

이리영은 날카로운 검을 표현하려는 듯 양손을 길게 뻗는 데크동작과 함께 입수했다.

장엄한 오케스트라 사운드에 맞춰 어둠의 그림자에 맞서 싸우는 여전사를 표현한 이리영은 연기 내내 연신 과감하고 큰 동작으로 물살을 갈랐다.

관중들의 응원에 힘이 났는지 이리영은 2분 30초 동안 쉴 새 없이 아티스틱 경기장을 누볐다.

마침내 어둠의 그림자와의 싸움에서 승리한 듯 웃음을 지으며 연기를 마무리한 이리영은 단상에 서서 점수가 발표되기만을 기다렸다.

경기결과 이리영은 수행점수 23.4점, 예술점수 31.6점, 난이도 23.8점을 기록. 합계 78.8점을 기록하며 16위에 머물렀다.

끝내 기대했던 결선 진출은 이뤄지지 않았다.

경기를 마치고 취재진을 만난 이리영은 솔로 경기의 부담감과 고된 준비과정 때문이었는지 참았던 울음을 쏟아냈다.

그는 “대회를 준비하면서 너무 힘들었다. 결선 진출에 실패했지만 내 연기에 후회하지않고 후련하다”고 말했다.

이어 “팀원이 없는 솔로 경기이다 보니 모든 부담감을 혼자 짊어지는 게 힘들었다. 응원을 와 준 국가대표 팀원들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리영은 “남은 대회 종목을 팀원들과 함께 좋은 경기 펼치고 싶다”며 “올해 남은 대회를 잘 치러 올림픽에 꼭 출전하겠다”고 밝혔다.

이리영은 16일 듀엣 프리, 17일 팀 프리, 18일 프리 콤비네이션 경기를 치른다.

/특별취재단=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