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의회가 조례 제정을 추진하다 의사회 반발을 우려, 일단 보류했다. 도의회는 다음 임시회 전까지 의견을 청취한 뒤 통과시키겠다는 계획이지만 이미 시행중인 정책에 대한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조례안임에도, 의사회가 성명서까지 내며 반발하자 당혹스럽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전남도의회는 24일 차영수(민주·강진1) 의원의 대표 발의로 지난 332회 정례회 때 상정된 뒤 상임위원회를 통과한 ‘모자 보건 조례안’을 다음 회기로 넘겨 처리키로 했다고 밝혔다.

모자 보건 조례안은 모성과 영유아의 생명과 건강 보호, 건강한 자녀의 출산과 양육을 도모함으로써 도민의 보건향상과 건강증진에 이바지하자는 취지로, 의학적·한의학적 난임치료를 위한 시술비를 지원할 수 있도록 명시했다. 전남도가 이미 추진중인 한방난임 지원사업에 대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도의회 설명이다. 전남도는 올해 양방 난임치료 지원사업으로 12억5200만원(2505명), 한방 난임치료 지원사업비 1억8000만원(100명)을 편성해놓았다.

하지만 전남도의사회는 지난 11일 성명까지 내며 한방 난임 지원사업이 포함된 조례안의 수정을 요구하는 등 반발했다. 한방 난임 사업은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과학적 검증이 안돼 있다는 게 이들 주장이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