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학교 내분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총장 해임 취소 결정을 한 교육부 소청심사 결과와 관련, 이에 불복한 대학 법인이사회가 행정소송과 함께 총장 선거까지 진행하기로 발표했다. 여기에 강동완 총장 측이 24일 오전 총장실에서 복직 기자회견을 예고하면서 내홍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23일 조선대에 따르면 이사회는 최고협의기관인 대학자치운영협의회(대자협)와 혁신위원회에 “8월10일까지 차기 총장 선출방안을 제시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이를 토대로 개교 73주년 기념일인 오는 9월29일 이전에 신임 총장을 선출한다는 방침이다.

교육부로부터 해임 취소 결정을 받은 강동완 총장은 업무 복귀 의사를 밝혔다. 강 총장은 직위해제와 해임에 대해 교육부 소청심사위가 무효와 취소 결정을 내린 점을 앞세워 “총장으로서 법적 지위와 권한을 행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법인이사회는 “자율개선대학 탈락에 따른 정원 감축과 재정 악화, 대학평판 하락과 신입생 경쟁력 하락, 학교 혼란, 리더십 상실에 따른 직무수행 한계 등에 비춰볼 때 직위해제와 해임은 정당했다”며 소청심사 결과에 대해 행정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총장 선출을 위해서는 우선 대자협 4개 단위에서 차기 총장 선출 방법과 세부사항에 합의해야 하고, 그 결과를 대학평의원회에 보고한 후 심의를 거쳐야 한다.

대자협 4개 단위별 선거권 비율을 정하고, 총장추천위를 구성하는 등 세부절차도 과제다. 2016년의 경우 교수 76%, 정규직 직원 13%, 총학 7%, 총동창회 3% 순으로 선거권을 행사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3개월 만에 새로운 총장 선출 방식을 도출해 선거를 치르기에는 물리적으로 시간이 촉박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강동완 총장은 복직 기자 회견과 함께 조속히 업무에 복귀하겠다는 확고한 입장이어서, 강 총장 지지측과 법인이사회·대학본부의 대립은 불가피해보이며 학사 행정은 물론 선거 관련 업무 등 전반적인 사항에 있어 법적 대립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대학 관계자는 “대자협 소속 각 단위와 구성원들이 조선대를 살리겠다는 하나의 목표를 가질 때에만 해법을 찾을 수 있다”면서 “갈등과 대립이 누적되면 학교 혼란의 장기화는 피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채희종 기자 chae@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