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이용하는 공공의 책꽂이에 내다놓으면 개인 골방에서 죽어가던 책들이 생기를 얻고 날개를 달게 될지도 몰라요. 이제 ‘우리들’의 책꽂이를 채우고, ‘내 ’책꽃이는 비우자고 이야기할 때가 된 듯해요. 온통 내몫 챙기자는 세상이기도 하고.’(이철수 판화 글 중)

지역의 문화사랑방으로, 책과 사람을 잇고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따뜻한 공간으로 자리잡은 아름다운 가게 헌책방 광주용봉점(광주시 북구 설죽로 202 화인빌딩 4층)이 10주년을 맞았다.

헌책방은 지난 2009년 화인데코의 공간기증과 미래에셋 후원, 광주 시민들의 책주주 캠페인으로 문을 열었다.

지금까지 지역민들에게서 기증받은 도서와 음반 이외에도 다양한 사회적 기업과 공정무역 제품, 재사용디자인 제품 등을 함께 판매해 왔으며 수익금을 국내외 소외된 이웃들과 나눴다. 또 책나눔캠페인, 책방음악회, 리본 공예, 쿠키만들기, 구연동화 등 다채로운 문화예술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10년간 헌책방에는 많은 이들의 나눔이 이어졌다. 9만2100명이 모두 56만 6400여점을 기증했고 총 매출액은 9억 8000여만원이었다. 이는 5만 980그루의 소나무를 심고 14만1611㎏의 탄소배출량 감소 효과다. 나눔 금액은 11억 7000만원이었다.

10주년을 맞아 15일 오후 2시 10주년 기념식을 시작으로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지속적으로 책 기부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미래에셋, 사학연금관리공단, 광주일보 도서나눔전이 진행되고 CD, LP, 고서 특별판매전도 열린다. 또 ‘해바라기’로 유명한 서양화가 박유자 작가가 기부한 그림 판매전이 열리며 최숙영 작가의 재능 기부로 캘리그라피 행사도 펼친다.

오후 4시부터는 기념 음악회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열린다. 강혜숙 활동천사의 시낭송을 시작으로 정경옥의 색소폰 연주, 강용주와 한종면이 ‘아이야’, ‘인생길’, ‘낭만에 대하여’, ‘나의 사랑 그대 곁으로’ 등을 부른다. 예술감독과 피아노는 김현옥 작곡가가 맡았다.

그밖에 책방 운영위원, 활동천사, 기부단체에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고객들과 다과를 나누는 시간도 마련된다. 판매행사는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열린다. 문의 062-514-8975.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