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민사회가 한달 앞으로 다가온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북측 선수단과 응원단, 예술단 파견을 요청하는 서신을 보내 대회 참가를 거듭 요청하기로 했다.

11일 (사)광주시남북교류협의회에 따르면 광주시민단체협의회 등 81개 광주 시민단체는 12일 북측 체육성에 대회 참가를 요청하는 서신을 발송한다.

광주시민단체들은 ‘북측 체육성에 드리는 요청서’에서 “지난 2006년 광주에서는 ‘6·15공동선언 기념 남북공동행사가’ 개최됐다”며 “2006년에 그랬던 것처럼, 2019 광주수영선수권대회에 북측의 선수단과 응원단, 예술단이 오시길 광주 시민의 이름으로 요청 드린다”고 밝혔다.

단체는 “한반도 평화의 길에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놓여있다”며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이 그랬듯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남북의 화합과 통일을 여는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과 북은 새로운 봄을 맞이하게 됐다. 남북 공동입장, 남북 단일팀 구성이라는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며 북측의 평창올림픽 참가가 가져온 성과를 되짚었다.

남북이 하나돼 응원하는 모습에서 하나 된 남북을 볼 수 있었고, 북측의 삼지연 관현악단과 남측 가수의 합동 공연은 남북의 화합을 보여줬다는 것을 일깨운 것이다.

단체는 북측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는 한반도가 분단의 아픔을 넘어 평화의 촛불로 살아났고, 평화의 촛불은 역사적인 4·27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하면서 “비록 현재는 한반도 평화의 촛불이 들불처럼 번지지 못한 아쉬움은 있으나 우리는 해날 것이다. 남과 북의 힘과 지혜를 다시 한 번 모을 때”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광주에서 다시 한 번 남북의 선수단이 함께 입장하고, 남북이 하나 되어 응원하길 기대한다. 남북 예술단의 합동공연을 통해 신명나는 평화의 축제가 열리길 간절히 원한다”며 “북측의 참여 속에서 평화의 물결이 넘실대는 수영선수권대회가 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한다.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통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함께 만들어 가자”고 거듭 대회 참가를 요청했다.

광주시남북교류협의회 관계자는 “2018년 평창올림픽을 통해 한반도의 새로운 봄을 알렸다면, 올해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전 세계에 한반도 평화의 물결이 넘실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광주지역 시민사회는 북측 참여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