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덕’(축구마니아)들이 잠 못이루는 즐거운 축구데이가 찾아온다.

11일 오후 남자축구 대표팀 평가전을 시작으로 12일 새벽 U-20 월드컵 4강전, 여자 월드컵 조별예선 경기 등이 잇따라 펼쳐진다.

시작은 남자대표팀이다.

공격수 황의조(감바오사카)의 결승골로 호주전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한국대표팀(피파랭킹 37위)은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마크 빌모츠 감독이 이끄는 이란(피파랭킹 21위)과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펼친다.

이란과의 역대 A매치 상대전적은 9승 8무 13패로 열세다.

이번 매치는 케이로스 감독이 이란 감독에서 물러난 이후 첫 게임이다.

케이로스 전 감독이 이끈 이란은 한국에 유독 강했다.

한국은 지난 8년간 케이로스 감독 체제의 이란에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다섯 번 싸워 1무4패를 기록했으며 골도 기록하지 못했다.

이번이 이란과의 질긴 악연을 끊어 낼수 있는 기회다. 한국전에서만 2번의 결승골을 넣는 등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인 공격수 사다르 아즈문(24·제니트)의 부상은 대표팀에게 호재다.

또 이날 광주 금호고 출신 오른쪽 풀백 김태환(30·울산)의 첫 A매치 데뷔 여부도 관심사다. 김태환이 출장하기 위해선 대표팀 붙박이 이용(33·전북), 김문환(24·부산)과의 경쟁에서 승리해야 한다.

다음날 새벽에는 아우들이 출격한다.

36년 만에 멕시코 4강 신화를 재현한 U-20 대표팀은 12일 새벽 3시30분 폴란드 루블린에서 열리는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남미의 강호 에콰도르와 결승행 티켓을 다툰다.

광주·전남 출신 김정민(리퍼링), 엄원상(광주), 황태현(안산그리너스) 선수가 출격 대기중이다.

한국의 결승진출을 위해선 체력 회복이 급선무다. 세네갈과의 8강전에서 정규시간, 연장전,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로 체력이 떨어질 대로 떨어졌다.

다행히 대표팀은 FIFA가 제공하는 전세기를 타고 결전의 장소 루블린으로 향했다.

U-20 월드컵의 이동 수단은 버스지만 FIFA는 4강 진출국 한해 경기장으로 이동 시 전세기를 제공하고 있다.

에콰도르를 꺾으면 이탈리아와 우크라이나의 승자와 오는 16일 새벽 1시 폴란드 우치 스타디움에서 우승을 다투게 된다.

이날 오후 여자축구 선수들도 월드컵 첫승에 도전한다.

여자 월드컵 2회 연속 16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 여자 대표팀 선수들은 12일 밤 10시 프랑스 그르노블의 스타드 데잘프에서 나이지리아와 대회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벌인다.

지난 8일 개최국 프랑스와의 개막전에서 0-4로 패배한 한국은 나이지리아에 골득실에 1점 뒤져 A조 최하위를 달리고 있다.

24개국이 출전한 이번 월드컵 대회에서는 각 조 1, 2위 12개 팀과 와일드카드로 조 3위 중 성적 상위 4개 팀이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16강 진출을 위해선 A조 최약체로 꼽히는 나이지리아전 승리가 필수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나이지리아는 피파랭킹 38위로 14위인 한국보다 한수 아래다.

/김한영 기자 you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