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박람회장 민간 매각 중단하라”
32개 시민단체 “호텔 건설 반대” 성명
여수 정신 살려 공공 위해 활용해야
해수부장관·도지사 등에 입장문 전달
2019년 05월 15일(수) 00:00

여수선언실천위원회와 동서포럼 등 여수지역 시민단체가 지난 13일 오전 여수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여수박람회장의 민간매각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수세계박람회장의 민간 매각과 호텔 건설을 반대하는 지역사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3일 여수선언실천위원회와 동서포럼 등 여수지역 32개 시민단체는 “최근 재단이 발표한 여수박람회장의 호텔 건설을 위한 민간매각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시민단체는 이날 오전 여수시청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박람회장의 민간매각은 ‘2012 여수세계박람회’의 유산과 지구 위기의 해법을 바다에서 찾겠다는 여수세계박람회의 ‘여수 정신’에 반한다”며 “공공을 위해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시민단체들은 “민간매각의 근거로 내세우는 경제 논리는 매우 근시안적인 것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박람회장을 공공시설이나 가치 높은 용도의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바람직한 경제 논리”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여수시와 권오봉 시장을 향해 여수박람회의 개최 정신과 유산에 반하는 호텔 건축용 민간 매각 반대에 동참할 것과 여수와 전남·경남을 아우르는 남해안 주민들의 공동 이용이 가능한 공공 활용 정책 마련을 요구했다.

시민단체들은 또 여수세계박람회는 수도권집중화와 지방소멸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소외된 남해안권을 되살리기 위한 국가 전략적 메가 이벤트로서 향후 남중권발전의 허브역할을 해야 할 공간이라는 것을 들었다.

이와 함께 대선후보시절 문재인 대통령이 밝혔던 여수 박람회장의 공공 시설·기구 및 행사 유치 약속도 상기시켰다.

지역 시민단체들은 특히 지난 1997년 김영삼 정부에서 시작돼 두 차례 도전 끝에 이룬 2012여수세계박람회 성공개최는 20여 년의 역사와 가치를 품고 있고 그 안에 여수를 비롯한 남해안권 지역민들의 꿈과 땀, 피와 눈물, 애환과 희망이 결코 지워져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박람회장 민간매각 추진을 반대하는 입장문을 해수부장관과 전남도지사, 여수시장, 여수박람회재단이사장에게 보냈다.

지난 2012년 전 세계인들이 한데 모인 축제의 장이었던 여수세계박람회. 당시 82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해 성공 박람회로 기록됐지만 여수세계박람회장 활성화는 지금까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여수세계박람회 성공개최 이후 선(先)투자금 회수를 위해 박람회장 매각만을 고집해 온 정부와 여수세계박람회 재단 측이 매각·임대 등 실적 쌓기에만 급급해 왔기 때문이다.

임영찬 여수선언실천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여수시민과 시민단체가 하나 돼 박람회 전 준비과정과 성공개최까지 쏟은 노력은 물론 지금까지 공공시설 도입 촉구 등 사화활용을 위한 국회·청와대의 1인 시위까지 한 노력이 모두 허사로 돌아갈 처지다”며 “최근 여수시장 면담 결과 정부 선투자금 상환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박람회장 활성화가 중요하다는 입장여서 30년을 생각하는 지역사회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무분별한 민간 투자자 매각에 찬성하는 것에 큰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여수세계박람회재단은 ‘2012 여수세계박람회’를 개최하며 받은 정부 투자금 3700억원을 상환하기 위해 박람회장 부지의 민간매각을 준비하고 있다.

매각 대상 부지는 리조트·숙박시설이 들어설 A구역과 워터파크 시설 B·C구역, 복합상업시설 F·G 구역 등 5개 구역으로 면적은 7만9930㎡이다.

/여수=김창화 기자 ch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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