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그들은 어디에…
전남 실종 5년간 청소년 33명·3년간 여성 155명…실종사건 대대적 수사 확대해야
강진 사건 용의자 확보 계기 ‘범인은 반드시 잡힌다’는 인식 확산으로 범죄 예방 필요
2019년 01월 18일(금) 00:00
경찰이 재수사를 통해 2000·2001년 강진군에서 일어난 여자 초등생 실종 미제 사건의 유력 용의자를 확보함에 따라 그동안 전남 곳곳에서 발생한 아동·여성 실종 사건에 대해서도 대대적인 추가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7일 전남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00년과 2001년에 강진읍에서 실종된 김성주·김하은양 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A씨를 지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강진에서는 지난 2000년 6월15일 오후 2시께 강진읍에서 김성주(당시 8세·초교 2년)양이 하굣길에 실종된 데 이어 2001년 6월1일 오후 1시30분께에는 김하은(당시 6세·초교 1년)양이 사라져 전국민적 관심을 받았다.

경찰은 지난 2008년 새롭게 장기 실종 어린이 전담수사팀을 구성하고, 10년 넘게 강진 실종 초등학생에 대한 수사를 이어온 끝에 최근 유력 용의자를 확보했으며, 상당 부분 간접 증거를 확보했다.

전남에선 2000년 이후 김성주·김하은양을 포함해 모두 7명의 어린이(초등학생 이하)가 실종됐고, 최근 5년간 전남에서 실종된 18세 미만 청소년은 33명에 이른다.

이와 함께 전남도내에서 실종된 여성도 상당수다. 지난 2016년부터 현재까지 전남지역 22개 시·군에서 실종된 여성은 총 155명이다.

김성주·김하은양이 실종된 강진에서는 2016년 1명, 2017년 1명 등 2명이 실종신고됐다. 같은 기간 강진 인근 해남에선 7명, 영암 15명, 장흥 11명 등이 실종됐다. 지난 3년간 전남지역 실종여성 중 22.5%에 이르는 35명이 강진과 인근 해남, 영암, 장흥 등 4개 군에서 사라졌다. 2000년대 들어 전남도내에서 범인을 잡지 못한 미제 살인사건도 총 7건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미제 살인사건과 실종사건이 늘어날 경우 지역 사회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재범 발생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점에서 수사당국의 적극적이고 끈질긴 수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완벽한 치안활동을 통해 범죄 행위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회 구성원 사이에 ‘범인은 반드시 잡힌다’는 인식이 확산하는 것도 범죄 예방률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실종자가 있는 가족 구성원의 경우 사건 해결시까진 정상적인 삶을 이어가기가 어렵다는 점도, 경찰이 실종사건을 하루빨리 해결해야하는 이유다.

이와 관련해 전남경찰청 허양선 여성청소년수사계장은 “아동과 여성 등의 실종사건에 대해서는 시기별로 관련 사건을 재검토하고, 용의자의 행방을 수시로 살펴보는 등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사건이 해결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수사해 범인을 잡아내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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