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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죽였던 유치원 원장들 감사 집단 반발
새 지도부 꾸려진 한유총 광주지회, 시교육청 방문 감사 연기 촉구
교비 유용 등 적발로 수억 물어야할 유치원 생겨나자 불만 터뜨려

2018. 12.07. 00:00:00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광주지회 소속 유치원 원장들이 비리 유치원 사태로 시작된 대대적인 감사에 집단반발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의 비리 유치원 실명 공개로 들끓었던 민심이 식어가는 상황에서 고강도 감사에 맞닥뜨리자 공개적으로 감사 중단을 주장하며 불만을 터뜨린 것이다.
한유총 광주지회 소속 원장 등 유치원 관계자 80여명은 6일 오전 광주시교육청을 항의 방문해 장휘국 교육감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원장들은 사립유치원에 대한 집중 감사를 연기하라고 촉구했다.
원장들은 교육감의 외부 일정을 이유로 면담이 불발되자 “수업하는 교사도 내려와 감사를 받으라 한다. 전국에서 감사를 (강하게)하는 곳은 광주 뿐이다. 교육감 당장 나오라”며 감사 관련 불만을 쏟아냈다.
현장 감사 등으로 아이들의 학습권이 침해되고 피감 유치원이라는 사실만으로도 ‘비리 유치원’으로 낙인이 찍히면서 학부모 불신, 교사들의 근무 의욕 상실 등 부작용이 생겼다고 원장들은 주장했다. 이들은 시교육청에서 일렬로 줄을 서서 폐원 서류를 받는 장면도 연출하기도 했다.
비리 유치원 공개 이후 성난 민심에 숨죽여 있던 원장들이 돌연 집단 반발이라는 강수를 둔 것은 지난달 시작된 시교육청 집중 감사에 적발된 유치원들이 속속 생겨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교비 유용 등이 들통나 수천만~수억원을 내놓아야 할 처지의 유치원 원장들을 중심으로 실력 행사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 원장들은 7일 교육감과 면담하기로 하고 이날 오후 해산했다.
특히 온건 성향의 기존 광주지회 지도부가 물러난 대신 최근 정부와 시교육청 방침에 반대하는 원장들을 중심으로 한 지도부가 새롭게 꾸려진 것도 영향을 줬다.
한 유치원 관계자는 “정부와의 마찰로 지난해 전국 소속 유치원 휴원을 결의한 한유총 중앙지도부 방침과 달리 ‘원아들 때문에 휴원만은 안 된다’며 막판 휴업 철회에 나섰던 기존 지도부가 사임했다”고 전했다.
시교육청은 내년 1월까지 70여개 유치원을 감사하기로 했지만, 원장들의 반발과 감사 비협조로 목표를 채우기는 어려워 보인다. 교육청 관계자는 “현 추세로는 30여 곳 감사를 마치기도 벅찰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유치원은 자료 감추기에 급급하고 질문에 대답하지 않거나 아예 문을 열어주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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