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스 리그 2관왕’ 박준표가 KIA 타이거즈 마운드 경쟁에 불을 붙였다.

박준표<사진>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되고 있는 KIA 마무리캠프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다.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했던 박준표는 올 시즌 2.37의 평균자책점으로 12승을 수확하면서 퓨처스리그 ‘2관왕’에 등극했다.

지난 10월 10일 제대를 한 박준표는 긴박한 순위 싸움 상황이 전개되면서 바로 1군에 콜업, 13일 롯데와의 홈경기를 통해 KIA 복귀전도 치렀다.

마무리캠프에서도 박준표의 올 시즌 분위기는 이어지고 있다.

박준표는 지난 18일 오키나와 킨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연습경기에 등판해 실전을 소화했다.

2이닝을 던진 박준표는 1개의 안타를 내줬지만 2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했다. 결과도 결과지만 내용도 좋았다. 24개의 공으로 6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은 박준표는 변화무쌍한 공을 던지면서, 이날 경기조에서 제외돼 관람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롯데 투수들의 감탄사를 유도하기도 했다.

특유의 커브로 KIA 불펜에서 ‘마당쇠’ 역할을 톡톡히 했던 박준표는 이번 캠프에서는 체인지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롯데와의 연습경기를 통해 중간 점검을 한 박준표는 “생각보다 좋아져서 나도 놀랐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박준표는 “생각하고 고치려 했던 게 잘되고 있는 것 같다. 체인지업이랑 투구시 왼팔 잡는 것에 신경을 썼다. 코치님이 글러브 올리는 것을 알려주셨는데 타이밍이 잘 맞는 것 같다”며 “체인지업도 많이 좋아졌지만 더 잘 가다듬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박준표는 군복무 기간 체인지업 장착을 목표로 했다. 선발로 역할을 하면서 체인지업에 자신감을 더한 박준표는 이번 마무리 캠프에서 완벽함에 도전하고 있다.

박준표는 “캠프를 잘 보내고 있는데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12월, 1월에 운동을 많이 하면서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KIA는 박준표의 복귀와 활약으로 마운드 구상의 폭을 넓힐 수 있게 됐다.

올 시즌 선발 고민을 했던 KIA는 내년 시즌에도 선발 재구성을 해야 한다. 코칭스태프가 생각하는 확실한 선발은 양현종과 두 외국인 투수 등 세 명뿐이다.

마무리캠프가 아닌 챔피언스필드에서 시즌을 마무리하고 있는 ‘초보 선발’ 한승혁도 한발 앞서 있기는 하지만 선발 경쟁을 뚫어야 한다. 여기에 올 시즌 선발로 역할을 했던 ‘두 잠수함’ 임창용과 임기영의 자리에도 변화가 있다. 임창용이 재계약 불발로 팀을 떠났고, 임기영도 부진으로 원점에 서게 되면서 선발 경쟁은 2019시즌의 큰 숙제가 됐다.

김윤동에게 부담이 집중된 불펜도 강화해야 하는 등 마운드 고민은 산적해 있다. 그만큼 KIA는 박준표의 상승세가 반갑다.

박준표는 경찰청 에이스로 2관왕까지 오르면서 확실하게 선발 수업을 받고 왔다. 입대 전에는 불펜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해주기도 했다.

박준표의 성공적인 마무리캠프가 KIA 마운드의 변화를 예고한다. /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