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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세 인하 첫날…기름값 내린 거 맞아?
광주·전남 보통휘발유 ℓ당 평균 14.16원 하락 그쳐
운전자들 100% 인하분 반영 직영주유소 찾아 삼만리
“주유소 재고량 따라 반영 시점 천차만별” 불만 높아

2018. 11.07. 00:00:00

“아직 안 떨어졌네요. 제 차도 곧 빨간불 들어오게 생겼는데 최대한 버티고 있습니다. 얼른 기름 값이 떨어지길….”
유류세 인하에 돌입한 6일 아침 일찍부터 기름 값이 저렴한 주유소를 찾으려는 운전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조금이라도 주유비를 아끼기 위해 며칠 동안 기름을 넣지 않고 기다리는가 하면, 실제 주유소 유가에 반영되는 시차로 인해 싼 기름 값을 체감하지 못했다는 불만도 나왔다.
이날 동구의 한 주유소에서 만난 김모(여·33)씨는 “차량계기판 주유 경고등에 불이 들어왔는데 기름 값이 떨어질 때까지 기다렸다”며 “3일전부터 차량운행을 멈추고 기다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형 정유사가 직접 운영하는 직영주유소들은 당장 세율 인하분을 100% 가격에 반영해 기름 값을 인하했지만, 개인이 운영하는 자영주유소의 경우는 달랐다. 전날까지 높은 가격으로 공급받은 석유제품의 재고량이 얼마나 남았는지에 따라 세율 인하분 가격 반영 시점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실제 광주시 북구 중흥동 자영주유소 A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ℓ당 1699원으로 어제와 변동이 없었던 반면, 동림동 직영주유소인 B주유소는 1531원이었다. ℓ당 무려 168원의 차이가 났다. 중형승용차가 최대 70ℓ 주유할 수 있다고 가정하면 한번에 1만1760원의 차이가 나는 셈이다.
이 때문에 B주유소는 바쁜 출근시간에도 불구, 주유를 위해 3~4대의 차량이 줄을 서있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직영주유소가 세율 인하분을 반영해 기름 값이 떨어지면서 광주와 전남지역 평균 기름 값도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석유공사의 실시간 유가정보 서비스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광주지역 주유소들의 보통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1668.94원으로 전날보다 14.16원 떨어졌고, 자동차용 경유도 1470.73원으로 하루만에 15.57원 하락했다. 전남도 휘발유 가격은 14.16원 내린 1668.94원, 경유는 6.81원 떨어진 1673.45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기름 값이 떨어지길 기다리던 운전자들의 불만도 이어졌다. 세율 인하분을 반영해 인하에 들어간 직영주유소와 달리 자영주유소 등은 여전히 기름 값 인하에 들어가지 않아 혼선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경유차 운전자 김모(46)씨는 “며칠을 기다리다가 주유소를 갔는데 전날과 큰 차이가 없어 발길을 돌렸다”며 “그나마 가격을 내린 주유소를 찾아가 가격인하가 이뤄질때까지 버틸 최소한의 기름만 넣고 왔다”고 말했다.
온라인상에서도 부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전체 주유소의 80~90%를 차지하는 자영주유소가 재고량에 따라 세율 인하분을 가격에 반영하는 시점이 천차만별인 것에 불만과 불신의 반응이었다.
광주·전남지역 커뮤니티인 네이버 ‘맘스팡’ 카페에는 “올리는 건 순식간이고 내리는 건 심사숙고한다”, “재고소진 후 내린다고 하는데, 올릴 때는 너나 할 것 없이 올리더니 내릴 때는 거북이가 따로없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정부는 국제유가 상승과 내수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세자영업자와 중소기업, 서민의 부담 완화를 위해 이날부터 내년 5월 6일까지 유류세를 15% 낮추기로 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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