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헌권 광주 서정교회 목사]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 하루빨리 진상 규명을
2018년 09월 07일(금) 00:00 가가
국회의사당 앞에서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해 농성 중인 최승우 형제님에게 편지를 보냅니다. 지난 여름은 폭염과 태풍 그리고 폭우로 버거운 하루하루였지요.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지만 여전히 한낮에는 뜨거운 계절입니다. 지난 3일 형제님이 국회 앞 농성 300일째를 맞아 기자회견을 한다고 했는데, 함께 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제가 6월 하순경 강사법 제정을 위해 국회 의사당 앞에서 1인 시위하는 김영곤 대표님과 함께 수박을 사서 형제님을 방문 한 적이 있었지요. 그때 형제님은 수박 한 조각도 옆에 있는 분들과 함께 나누어 먹는 것을 보면서 “아! 이처럼 이웃을 생각하는 형제가 어찌하여 그토록 고통을 당하고 있는가”를, 저는 속으로 물었답니다.
1975년부터 1987년까지 부랑인을 선도한다는 명목으로 무고한 사람들을 부산 형제복지원에 감금을 한 사건이 있었지요. ‘한국판 홀로코스트’ ‘제2의 삼청교육대’ 라고 하는 최악의 인권 유린 사건이 형제 복지원 사건이지요. 그 가운데 피해자 한분이 바로 최승우 형제인 것을 알았습니다. 이유도 없이 끌려간 것입니다. 중학교 1학년 때 수업 마치고 하굣길에 부산 개금파출소 앞을 지나 집으로 가던 중 파출소 앞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던 경찰이 아무런 이유도 없이 가방을 뒤졌다고 했지요.
가방에서 빵이 나오니까 그 빵을 어디서 훔쳤냐고 다그친 것입니다. 사실 그 빵은 급식으로 받은 빵이다, 라고 말해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입니다.
담배 피우던 라이터로 최승우 형제님의 성기를 찌르고 고문이나 마찬가지로 폭력을 행사한 것이지요. 결국 절도범으로 몰아 형제 복지원으로 보낸 것입니다. 당시 경찰이 학생을 잡아 가둘 수 있었던 것은 정부가 만든 내무부 훈령 제 410호 1986년 아시안 게임, 1988년 올림픽 등 국가 행사를 치루기 위해서 일방적으로 잘 보여주기 위한 쇼를 한 것입니다.
잘사는 나라 사람들에게 우리나라의 사회적인 약자. 소위 부랑인 넝마주이 양아치 등은 수용 시설로 모두 다 잡아 가두라는 훈령이지요. 명백한 국가 폭력입니다. 이후 시설에서 생활하며 온갖 인권 유린을 당했지요.
그곳에선 온갖 만행이 서슴없이 자행됐습니다. 3500명을 교회당에 가두고 예수 이름으로 폭행을 저지른 일부터 굶기고, 때리고, 인격 모독 행위가 벌어졌습니다. 물이 부족해 온몸에 피부병이 돌아도 방치됐으며 아이들을 입양시킨다는 명목으로 후원금을 받기도 했습니다. 또한 어떤 이들은 폭행을 당해 장애인이 되기도 했지요.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인권 유린이 무시로 일어났습니다. 그런 곳에서 최승우 형제님은 무려 5년 가까운 사춘기 시절 멸시와 천대를 받야야 했습니다.
친동생도 오락실에서 놀다가 형제복지원으로 끌려왔다고 하지요. 울먹이며 이야기하는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결국 동생도 부랑아가 돼 2009년 생을 마감하는 비극적인 가족사가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이 같은 가족 파탄이 당시 형제복지원 감금과 만행에서 비롯됐다는 것을 형제님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형제님은 지난 2014년 형제복지원 사건의 진실을 알게 되었고, 피해 생존자 모임을 이끌고 있는 한종선 대표를 만나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왜 무엇 때문에 이유도 없이 인생이 망가지게 되었는지 알고 싶은 것이 현재 최승우 형제님의 심정일 것입니다. 큰 도움이 못돼 너무나 죄송합니다.
복지원에서 1975년부터 12년 동안 513명이 숨졌다고 이야기를 했지요. 그런데 아직도 죽음의 원인이 밝혀지지 않는 것을 생각하면 형제 복지원 사건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1987년의 세월호 사건처럼 말입니다. 아우슈비츠와 같은 죽음의 수용소였겠지요.
최승우 형제님, 지난 2014년부터 진상 규명을 외치며 노숙 농성을 한지 300일이 넘었지만 많은 이들의 무관심 때문에 너무도 억울하다고 했지요. 그동안 삭발식, 단식 국토 대장정도 했지만 국회의원도 별 반응이 없어서 너무도 억울하다고 했지요.
다행히 며칠 전 검찰개혁위원회가 대법원에 사건을 다시 판단해달라고 요청하는 ‘비상 상고’방안을 검토한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이번에는 반드시 진상이 규명되어야 하겠지요.
최승우 형제님, 어둠은 빛을 이긴 적이 없다는 이야기와 함께 인사 드립니다. 승리의 그날까지 광주에서 응원하며 건강을 기도합니다.
1975년부터 1987년까지 부랑인을 선도한다는 명목으로 무고한 사람들을 부산 형제복지원에 감금을 한 사건이 있었지요. ‘한국판 홀로코스트’ ‘제2의 삼청교육대’ 라고 하는 최악의 인권 유린 사건이 형제 복지원 사건이지요. 그 가운데 피해자 한분이 바로 최승우 형제인 것을 알았습니다. 이유도 없이 끌려간 것입니다. 중학교 1학년 때 수업 마치고 하굣길에 부산 개금파출소 앞을 지나 집으로 가던 중 파출소 앞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던 경찰이 아무런 이유도 없이 가방을 뒤졌다고 했지요.
담배 피우던 라이터로 최승우 형제님의 성기를 찌르고 고문이나 마찬가지로 폭력을 행사한 것이지요. 결국 절도범으로 몰아 형제 복지원으로 보낸 것입니다. 당시 경찰이 학생을 잡아 가둘 수 있었던 것은 정부가 만든 내무부 훈령 제 410호 1986년 아시안 게임, 1988년 올림픽 등 국가 행사를 치루기 위해서 일방적으로 잘 보여주기 위한 쇼를 한 것입니다.
그곳에선 온갖 만행이 서슴없이 자행됐습니다. 3500명을 교회당에 가두고 예수 이름으로 폭행을 저지른 일부터 굶기고, 때리고, 인격 모독 행위가 벌어졌습니다. 물이 부족해 온몸에 피부병이 돌아도 방치됐으며 아이들을 입양시킨다는 명목으로 후원금을 받기도 했습니다. 또한 어떤 이들은 폭행을 당해 장애인이 되기도 했지요.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인권 유린이 무시로 일어났습니다. 그런 곳에서 최승우 형제님은 무려 5년 가까운 사춘기 시절 멸시와 천대를 받야야 했습니다.
친동생도 오락실에서 놀다가 형제복지원으로 끌려왔다고 하지요. 울먹이며 이야기하는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결국 동생도 부랑아가 돼 2009년 생을 마감하는 비극적인 가족사가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이 같은 가족 파탄이 당시 형제복지원 감금과 만행에서 비롯됐다는 것을 형제님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형제님은 지난 2014년 형제복지원 사건의 진실을 알게 되었고, 피해 생존자 모임을 이끌고 있는 한종선 대표를 만나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왜 무엇 때문에 이유도 없이 인생이 망가지게 되었는지 알고 싶은 것이 현재 최승우 형제님의 심정일 것입니다. 큰 도움이 못돼 너무나 죄송합니다.
복지원에서 1975년부터 12년 동안 513명이 숨졌다고 이야기를 했지요. 그런데 아직도 죽음의 원인이 밝혀지지 않는 것을 생각하면 형제 복지원 사건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1987년의 세월호 사건처럼 말입니다. 아우슈비츠와 같은 죽음의 수용소였겠지요.
최승우 형제님, 지난 2014년부터 진상 규명을 외치며 노숙 농성을 한지 300일이 넘었지만 많은 이들의 무관심 때문에 너무도 억울하다고 했지요. 그동안 삭발식, 단식 국토 대장정도 했지만 국회의원도 별 반응이 없어서 너무도 억울하다고 했지요.
다행히 며칠 전 검찰개혁위원회가 대법원에 사건을 다시 판단해달라고 요청하는 ‘비상 상고’방안을 검토한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이번에는 반드시 진상이 규명되어야 하겠지요.
최승우 형제님, 어둠은 빛을 이긴 적이 없다는 이야기와 함께 인사 드립니다. 승리의 그날까지 광주에서 응원하며 건강을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