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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음주·새벽잠 깨우는 소음 잇단 추태에 시민들 더 열받네
폭염 속 꼴불견 백태
고성방가에 쓰레기 악취...곳곳 낯부끄러운 애정행각
아파트 담배 연기 갈등에 반라 노출 등 민원도 빈발

2018. 08.09. 00:00:00

8일 밤 광주시 남구 백운동 푸른길 공원에서는 벤치에 앉아 캔맥주 등 술을 마시는 시민이 곳곳에서 보였다.
폭 2m에 불과한 푸른길을 걷기 위해서는 벤치 바로 앞을 지날 수 밖에 없는데, 벤치에 앉아있는 일부 시민의 주변에선 술냄새가 진동할 정도였다. 일부 빈 벤치에는 먹다 버린 오징어 등 음식물 찌꺼기가 비닐봉투에 담긴 채 놓여 있어 악취를 풍기고 있었다.
푸른길에서 강아지를 데리고 걷기운동을 한다는 김모(여·31·백운동)씨는 “술에 취한 사람들이 장난을 친다며 강아지를 놀래키는 경우가 있어 깜짝깜짝 놀라곤 한다”면서 “가끔은 성추행성 말까지 듣기도 한다. 제발 술은 다른 곳에서 마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밤도 밤이지만, 올해는 폭염 여파로 새벽 운동을 하는 시민이 늘면서 ‘운동 소음’을 호소하는 민원도 급증하고 있다.
광주 동구에 따르면 최근 새벽 마다 큰 소리로 박수를 치는 소리가 들려 잠을 설치고 있다는 동구 학동 주민의 민원이 제기됐다.
매일 오전 6시 무렵 광주 천변에서 아침 운동을 하는 한 중년여성이 운동 삼아 박수를 크게 치는 바람에 새벽잠을 설치는 등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동구청 공원녹지과 직원들은 수차례 현장을 방문한 끝에 일명 ‘박수치는 여성’을 만나 민원내용을 전달했다. 여성은 “미처 몰랐다. 앞으로는 박수치며 운동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동구 지산동에서는 마을 공동체 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동구청이 설치한 평상이 문제가 됐다.
폭염 이후 조선대학교 인근 원룸촌 골목길 내 평상에 밤만 되면 다양한 사람이 몰려들면서 주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각종 추태가 발생하고 있어서다.
새벽 2~4시까지 평상에 앉아 시끄럽게 술을 마신 후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사람, 담배를 피는 사람은 기본이고, 진한 애정행각을 벌이는 젊은 연인, 이불까지 챙겨와 자고 가는 주민 등 일일이 나열하기도 힘들 정도라는 게 인근 주민의 하소연이다.
최근 남구청이 주월동 푸른길공원 광장에서 개최한 ‘푸른길 평화콘서트’에 대한 불만도 터져나왔다.
이 콘서트는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낮시간을 피해 오후 8시부터 진행됐는데, 행사 2시간 전부터 리허설이 열리면서 4시간 넘게 음악소리가 울려 퍼졌던 것.
진월동에 거주하는 주민 B씨는 “큰 음악소리가 누군가에게는 듣기 좋을지 몰라도, 휴식을 취하는 주민에겐 소음일 뿐”이라며 “가뜩이나 더운데, 음악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창문까지 닫아 놓으니 더 열이 났다. 폭염일 때는 소음발생 우려가 있는 행사만큼은 자제했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주민이 집단으로 거주하는 아파트 내에서도 폭염에 따른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광주 북구의 한 금연 아파트에서는 아파트 내 흡연과 복장문제 등을 놓고 주민간 갈등이 발생했다.
3층에 사는 한 주민은 “폭염 이후 갑자기 1층 화단 주변에서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가 늘어나면서 아파트 내로 담배연기가 계속 유입되고 있다. 더위에 창문조차 열지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아파트에서는 가족들이 커튼 등도 개방한 채 거의 반라 차림으로 집안을 돌아다니는 모습이 외부로 노출돼 이웃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한 주민은 “아무리 자기 집이라곤 하지만, 여러 가구가 밀집한 아파트에서는 최소한의 옷차림이나 커튼을 하는 게 이웃에 대한 예의가 아니냐”고 말했다.
광주시 마을분쟁해결센터 관계자는 “최근 폭염과 관련한 각종 민원이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폭염 관련 분쟁은 서로가 조금만 양보하면 해결될 수 있는 만큼 남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용희 기자 kimyh@kwangju.co.kr
/김한영 기자 you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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