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2040] 역사·문화의 도시에서 청년들의 설 자리를 생각하며
2018년 07월 23일(월) 00:00 가가
정준호 위민연구원 아카데미 소장 법무법인 평우 대표 변호사
‘광주: 인권의 도시’라는 도시 정체성은 5·18민주화운동을 정점으로 한 민주화 운동의 역사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 도시의 이름 뒤에 정신이 붙어 특별한 의미를 상징하는 명사로 자리한 경우는 ‘광주 정신’이 유일하다고 한다. 이 또한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적 경험과 무관하지 않다.
1980년대에는 매년 5월이 되면 ‘성지 순례’라는 이름으로 전국의 대학생들이 광주를 찾기도 했다. 광주를 찾아 민주화와 5·18 진실 규명 및 책임자 처벌을 위해 시위를 벌였고, 광주 시민들은 그 학생들에게 먹을 것과 잠자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영화 ‘택시 운전사’와 ‘1987’이 연이어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정치·사회적 환경의 변화도 작용했겠지만 그 시대를 살았던 청년(지금의 50대)들의 기억을 불러내는 소재였고, 그 소재를 여전히 가슴에 담고 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광주는 이제 문화와 예술의 옷을 갈아입고 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사업이 그것이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설계한 우규승 설계사는 “광주의 랜드마크는 옛 전남도청 일원의 5·18사적지여야 하기 때문에 전당을 지하로 설계했다”고 말한다. 역사와 문화, 역사에 대한 기억과 예술이 만나는 지점이기도 하다. 아시아의 인권과 민주주의 발전에 다양한 영향을 미친 ‘광주의 경험’이 ‘아시아의 공영’과 ‘인류 보편적 가치’를 지향하는 아시아의 문화로 광주가 새로운 역할을 자임하고 있는 것이다.
이 두 개의 과정이 ‘세계청년축제’의 바탕이 되었다. 역사적 기억은 문화와 예술의 콘텐츠가 되고, 문화와 예술은 다시 인권과 민주주의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구현하는 아시아인들의 공동 목표와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서 ‘청년들의 이야기와 설 자리’를 위해 청년들 스스로 지혜와 힘을 모아 가는 다양한 시도가 있어 왔다. 그 결과물의 하나가 ‘세계청년축제’일 것이다. 제4회 세계청년축제가 성료되었다. 세계의 청년들이 겪고 있는 현실을 바탕으로 구성된 다양한 행사가 7만 명이 넘는 참가자들의 신명을 만들어 냈다.
물론 즐기고 발산하는 데만 그치지 않고 청년들의 아픈 현실도 확인하고 청년들에게 주어진 과제도 확인할 수 있는 행사였다. 이 행사를 통해 확인된 것이 청년들의 열정과 다양성과 역량이라고 한다면 그 모든 가치가 일회성 이벤트로 그치지 않아야 할 것이다. 그 모든 것이 청년들의 희망과 연결되고 고통스러운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직접적인 기회로 이어져야 한다.
안타깝게도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은 것 같다. 세계청년축제를 통해 확인된 청년들의 능력과 그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환경과는 아직 거리가 있어 보인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광주 청년들에게 얼마나 많은 기회가 되고 일자리가 되고 있는지를 보면 그 현실은 금방 확인된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라고 하지만 문화와 예술의 콘텐츠를 생산하고 예술 분야의 전문 기술을 공부할 수 있는 특성화대학이나 특목고 하나 없는 곳이 또한 광주이다. 한편의 뮤지컬이 무대에 올려지는 데는 많은 사람들의 전문성 있는 역할이 필요하다. 문화와 예술의 모든 영역이 그러하다. 그 역할이 바로 청년들의 일자리이고 먹거리이고 능력과 끼를 발현할 수 있는 기회이지만 정작 광주 청년들에게 그 기회는 바늘 구멍일 뿐이다.
따라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사업과 인권과 평화의 인류보편적 가치를 지향하는 광주의 도시정체성에 부합하는 광주 청년들의 역할을 확장하는 것부터 모색해야 한다. 민선 7기 이용섭 시장은 일자리 시장을 자처하고 있다. 문화와 역사적 자산을 바탕으로 한 일자리야말로 미래형이고 지속 가능하고 양질의 일자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시장은 광주의 청년들에게 이런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시스템부터 확인하기를 바란다.
인권, 민주주의, 평화를 향한 한반도의 새로운 변화는 세계의 이목을 다시 집중시키고 있다. 그만큼 인류 공영을 위한 다양하고 직접적인 광주의 역할이 가능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더 나아가 광주의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한 국제 연대, 문화 예술 분야의 콘텐츠 산업에서 광주 청년들이 능력을 발휘하고 끼를 발현할 수 있는, 그들의 설 자리가 제공되어야 한다. 우선 내년에 개최될 세계수영선수권대회부터 그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방법을 모색해 주기를 바란다. 아울러 문화 예술 분야의 전문 능력을 키울 수 있는 문화콘텐츠 특성화대학 등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꼭 필요한 우선의 과제라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1980년대에는 매년 5월이 되면 ‘성지 순례’라는 이름으로 전국의 대학생들이 광주를 찾기도 했다. 광주를 찾아 민주화와 5·18 진실 규명 및 책임자 처벌을 위해 시위를 벌였고, 광주 시민들은 그 학생들에게 먹을 것과 잠자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영화 ‘택시 운전사’와 ‘1987’이 연이어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정치·사회적 환경의 변화도 작용했겠지만 그 시대를 살았던 청년(지금의 50대)들의 기억을 불러내는 소재였고, 그 소재를 여전히 가슴에 담고 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안타깝게도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은 것 같다. 세계청년축제를 통해 확인된 청년들의 능력과 그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환경과는 아직 거리가 있어 보인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광주 청년들에게 얼마나 많은 기회가 되고 일자리가 되고 있는지를 보면 그 현실은 금방 확인된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라고 하지만 문화와 예술의 콘텐츠를 생산하고 예술 분야의 전문 기술을 공부할 수 있는 특성화대학이나 특목고 하나 없는 곳이 또한 광주이다. 한편의 뮤지컬이 무대에 올려지는 데는 많은 사람들의 전문성 있는 역할이 필요하다. 문화와 예술의 모든 영역이 그러하다. 그 역할이 바로 청년들의 일자리이고 먹거리이고 능력과 끼를 발현할 수 있는 기회이지만 정작 광주 청년들에게 그 기회는 바늘 구멍일 뿐이다.
따라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사업과 인권과 평화의 인류보편적 가치를 지향하는 광주의 도시정체성에 부합하는 광주 청년들의 역할을 확장하는 것부터 모색해야 한다. 민선 7기 이용섭 시장은 일자리 시장을 자처하고 있다. 문화와 역사적 자산을 바탕으로 한 일자리야말로 미래형이고 지속 가능하고 양질의 일자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시장은 광주의 청년들에게 이런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시스템부터 확인하기를 바란다.
인권, 민주주의, 평화를 향한 한반도의 새로운 변화는 세계의 이목을 다시 집중시키고 있다. 그만큼 인류 공영을 위한 다양하고 직접적인 광주의 역할이 가능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더 나아가 광주의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한 국제 연대, 문화 예술 분야의 콘텐츠 산업에서 광주 청년들이 능력을 발휘하고 끼를 발현할 수 있는, 그들의 설 자리가 제공되어야 한다. 우선 내년에 개최될 세계수영선수권대회부터 그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방법을 모색해 주기를 바란다. 아울러 문화 예술 분야의 전문 능력을 키울 수 있는 문화콘텐츠 특성화대학 등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꼭 필요한 우선의 과제라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