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맏형’ 임창용의 3946일 만의 선발 등판이 4.1이닝 2실점으로 끝났다.



KIA 임창용이 20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서 74개의 공을 던지고 4회 1사에서 물러났다.



팻딘의 불펜 이동에 따라 생긴 선발진 공백에서 기회를 얻은 임창용은 삼성 시절이던 2007년 9월 30일 현대와의 대구 경기에 이어 3946일 만에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타이거즈 소속으로는 1996년 5월 31일 광주 LG와의 경기에 이어 8085일 만의 선발.



선발 임창용의 첫 공은 볼이었다.



kt 1번 타자 하준호를 상대로 초구 볼을 던진 임창용은 파울로 원스트라이크 원볼을 만들었지만 연달아 볼 두 개를 기록했다. 그러나 5구 파울 뒤 스탠딩 삼진을 잡아내면서 첫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이진영을 우익수 플라이로 돌려세운 뒤 로하스에게 좌익수 키넘는 2루타를 허용한 임창용은 유한준의 연속 안타로 1실점했지만 박경수의 방망이를 헛돌게 하면서 1회를 ‘2K’로 마무리했다.



1회말 KIA가 이명기의 선두타자 안타와 김선빈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3루에서 안치홍의 3루로 바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2회에도 오태곤에게 삼진을 뽑아낸 임창용은 2사에서 장성우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심우준의 2루수 땅볼로 실점 없이 두 번째 이닝을 끝냈다.



3회는 9개의 공으로 끝냈다. 하준호의 타구는 1루수 김주찬이 잡아 직접 베이스를 찍었고, 이진영의 1루수 땅볼 때는 임창용이 베이스 커버에 들어가서 처리했다. 그리고 로하스는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임창용은 4회 1사에서 두 번째 실점을 기록했다. 원스트라이크 원볼에서 박경수에게 던진 124㎞짜리 슬라이더가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면서 2-2 동점이 됐다.



이후 임창용은 황재균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고, 오태곤에게 이날 경기의 4번째 탈삼진을 뽑아냈다.



5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임창용은 선두타자 장성우를 3루수 땅볼로 잡았다. 그리고 심우준에게 중전안타를 내준 뒤 마운드를 임기준에게 넘겨줬다. 임기준이 대타 김지열의 삼진과 이진영의 3루수 플라이로 남은 아웃카운트 두 개를 실점 없이 책임지면서 ‘선발’ 임창용의 기록은 4.1이닝 5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2실점이 됐다.



80개의 투구수에 맞춰 등판했던 임창용은 74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 최고 구속은 146㎞를 찍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