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팻딘을 중간으로 돌려 한 달간의 총력전에 나선다.

KIA는 17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라이온즈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후반기 일정에 돌입했다. 헥터가 스타트를 끊었던 전반기와 다르게 KIA는 양현종을 시작으로 후반기 선발 로테이션 가동에 들어갔다.

등판 순서와 함께 선발진 멤버 구성에도 변화가 예고됐다. 17일 김기태 감독은 “불펜에서 팻딘이 역할을 하게 된다. 선발 로테이션에서는 빠진다. 불펜으로 계속 쓸 예정이다”고 언급했다.

전반기가 끝난 뒤 팻딘의 거취가 관심사가 됐다. 팻딘은 지난 시즌 후반기에 사실상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하면서 우승에 힘을 보탰지만, 올 시즌 결과는 좋지 못했다.

초반 승운이 따르지 않았고 이후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팻딘은 전반기에 불펜으로 나온 1경기를 포함해 18경기에 출전해, 6.22의 평균자책점으로 2승 5패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KIA는 팻딘을 비롯한 ‘우승 멤버’들의 전체적인 부진과 맞물려 이렇다 할 힘도 쓰지 못하고 전반기를 흘려보냈다 .

한화 이글스가 전반기 종료와 함께 제이슨 휠러(3승 9패, 평균자책점 5.13)를 웨이버 공시하고 데이비드 헤일을 영입하면서 다음 시선은 팻딘에게 쏠렸다. KIA의 선택은 ‘동행’ 그리고 ‘보직 이동’이었다.

오는 8월 16일 KBO리그는 아시안게임 휴식기에 들어간다. 앞으로 한 달, 각 팀은 총력전을 하면서 순위 싸움의 중요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

KIA는 팻딘을 불펜에서 최대한 활용하는 쪽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이에 따라 전반기에 최고 151㎞를 찍는 등 빠른 공을 가진 팻딘은 짧은 이닝을 전력으로 소화하면서 불펜에 힘을 보태게 됐다. 임기준 홀로 역할을 하고 있던 좌완 불펜에도 옵션이 늘었다.

물론 해결해야 하는 숙제는 있다. 팻딘이 자리를 이동하면서 선발 한 자리가 비게 됐다.

KIA는 임기영이 어깨 부상으로 빠지면서 헥터-양현종-팻딘-이민우-정용운으로 선발진을 꾸려 올 시즌을 출발했었다. 하지만 이민우와 정용운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모습을 보이면서 한승혁, 윤석민, 황인준, 김유신 등이 선발 자리에서 테스트를 받았다.

돌아온 임기영과 함께 한승혁이 한 자리를 책임지면서 선발 로테이션이 완성됐지만, 팻딘이 빠지게 되면서 다시 KIA의 선발 고민이 시작됐다.

일단 KIA는 후반기 첫 3연전인 삼성과의 대결에 나설 투수들은 모두 확정했다.

양현종에 이어 헥터 그리고 임기영이 후반기 첫 승 사냥에 나선다. kt 위즈와의 주말 3연전에 맞춰 오는 21일 한승혁이 엔트리에 등록되고, 일요일인 22일에는 양현종이 다시 출격한다. 이에 따라 20일 선발 한 자리가 비어있다.

지난 시즌 후반기 반전을 이뤘던 팻딘이 올 시즌에도 KIA의 후반기 순위 싸움에 불을 붙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여울 기자 wo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