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일회용품 사용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자 광주·전남 지역에서도 이를 줄이자는 캠페인이 시민운동으로 확산하고 있다. ‘일회용품 안 쓰기 도전단’이 활동에 들어갔고 사용 업체들과 협약식이 곳곳에서 진행되는가 하면 대학생들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세계 일회용 봉투 안 쓰는 날’이었던 어제 광주환경운동연합은 광주시 동구 충장로에서 ‘플라스틱 제로 캠페인‘을 벌였다. 이 단체는 커피·패스트푸드 전문점과의 ‘일회용품 안 쓰기’ 협약을 확대하고 현장 감시 활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20대 청년부터 60대 주부까지 30명이 참여한 ‘일회용품 안 쓰기 시민도전단’도 출범했다. 이들은 다음 달까지 두 달간 일회용 컵과 비닐 봉투 사용하지 않기에 도전한다. 조선대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시민 맛’ 팀은 지난 5월부터 대학교 주변 일회용 제품 없애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광주 지역 일회용품 사용량은 전국 평균을 웃돈다. 지난 2016년 (사)자원순환사회연대 조사결과에 따르면 광주 시민들의 1주일간 일회용 컵 사용량은 3.88개로 전국 평균 3.36개를 웃돌았다. 그릇·접시는 0.97개(전국 0.81개), 비닐 봉투는 3.25개(전국 2.90개)에 달했다.

한 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품은 환경을 망치는 주범이다. 우리나라의 연간 일회용 비닐 봉투 사용량은 190억 장에 이르고, 플라스틱 폐기물은 하루 5445t이나 된다고 한다. 지난 4월에는 업체들의 폐비닐 수거 거부로 ‘재활용 쓰레기 대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환경부 지침에 따르면 이달부터 모든 공공기관에서 일회용 컵과 페트병을 쓸 수 없다. 환경단체들도 민선 7기 출범에 맞춰 ‘일회용품 없는 지방 정부’ 선언을 촉구하고 나섰다. 더 이상의 환경 악화와 자원 낭비를 막기 위해 공공기관부터 적극적인 실천으로 모범을 보이는 가운데 많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있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