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전체 인구 146만 9000여 명 중 청년의 인구는 43만 7000여 명이다. 광주시의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율이 약 30%로 절대 낮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30%의 비율이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을까.

청년들이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20대 초반에 광주로 유입되지만, 광주에 완전히 정착하지 못하고 한 해에만 약 4800여 명의 청년이 외부로 전출되고 있다. 전출자 전 연령 구간에서 40% 이상을 청년이 차지하는 수치로, 다른 계층에 비해 월등히 높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대학을 마친 청년들은 양질의 일자리를 찾아서 또는 삶의 행복을 증진할 수 있는 문화를 찾아 외부로 떠나고 있다. 실제 지난 5년간 광주의 청년 인구 수는 꾸준하게 감소해 2020년에는 41만 명, 2040년에는 27만 명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청년층이 줄어들고 있는데 더해 광주의 경제 활동 청년은 65.7%로, 전국의 70,9%보다 5.2% 포인트가 낮으며, 전북의 65.2%를 제외하면 전국에서 가장 낮다. 2030 광주 청년 가운데 경제 활동 인구는 28만 6000명으로 전국 경제 활동 인구 997만 7000명의 2.9% 정도이며, 7대 특·광역시 중 울산을 제외하고 가장 적은 수이다.

이런 상황에서 광주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우리 역사 속의 청년은 새로운 사회적 주체로 상징되어 왔다. 특히 민주화를 이루는데 가장 큰 주춧돌의 역할을 한 광주의 청년들은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지금 현실 속 우리들은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 ‘n포세대’(모든 것을 포기 했다는 신조어), ‘NEET족’ 등으로 호명되고 있으며, 이는 청년 세대의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촛불 정권 탄생 1년이 조금 지난 지금, 대한민국은 평화 국면을 맞이해 나날이 발전하는 듯 하다. 그러나 우리 청년들의 삶은 여전히 나아지지 않았다. 광주 청년의 부채 비율은 22.5%에 육박하며, 평균 부채 금액은 1700만 원에 달한다. 여전히 우리는 21세기 대한민국에 살면서도 영양 실조를 진단받고, 창문 없는 한 평의 고시원에서 하루하루 버티며 병들고 있다.

요즘 청년들은 경제적으로 자립하지 못해 부모에 기대어 사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독립하지 못한 청년들과 함께 사는 부모들은 한 달 평균 약 70만 원의 금액을 추가로 지출한다는 통계가 있다. 또 광주의 캥거루족은 59%로 추정되고 있다. 한참 노후를 준비해야 할 시기에 독립하지 못한 청년들을 부양하느라 정작 본인들의 노후 준비는 못하는 실정이다.

청년의 위기는 개인만의 위기가 아니다. 한 가정의 위기이고, 이는 곧 사회의 위기이다. 청년의 자립 기반이 취약한 상황에서는 부모 세대도 나아질 수 없고, 역으로 중장년·노년의 부모 세대가 취약해지면 청년 세대의 삶도 취약해지기 때문에 이는 세대 구분 없이 우리 모두의 문제인 것이다.

지금 우리 청년들이 직면한 문제는 결코 가볍지 않고 개인의 능력으로 해결할 수 없으며 사회 전반의 구조적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 청년 문제 해결을 통해 광주시의 발전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

현재 광주시는 다양한 청년 정책 실행을 위해 올해 약 320억 원의 예산을 배정받아 4개 분야의 12개 부서에서 47개의 사업을 추진 중이다. 우리네 청년들이 보다 더 온전한 인격체로 살아갈 수 있도록 광주시는 올해 계획된 여러 가지 광주 청년 정책들을 잘 이행해 주길 바란다.

민선 7기가 시작됐다. 광주에 2030의 청년 정치인 8명이 탄생했다. 매우 환영하며, 당선을 축하드린다. 사명감으로 우리 청년들의 목소리를 잘 대변해 주고, 시민이 행복해 질 수 있는 좋은 정책을 펼쳐주기를 기대하며 격렬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 광주의 청년들이 광주의 미래로 우뚝 설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해주길 염원한다.

임기를 시작하는 청년 정치인과 모든 당선자에게 헨리 지루의 말을 들려주고 싶다. “미래에 관한 모든 담론은 청년 문제로 시작해야 한다. 모든 사회는 미래에 대한 책임을 꿈과 욕망, 약속의 형태로 청년에게 투사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