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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여행 떠나요~ 제주도 ‘책방올레’
애서가들의 성지, 제주 독립서점 1호 ‘소심한 책방’
질문하는 서점 ‘인공위성제주’·간판 없는 ‘이듬해봄’
공항가는 길 동문시장 ‘라이킷’ 관광객·귀촌인 발길

2018. 06.28. 00:00:00

이듬해봄

국내에서 볼거리가 많은 최고의 여행지를 꼽는다면 단연 제주도가 아닐까. 사시사철 빼어난 자연 환경과 다양한 테마의 미술관, 박물관은 제주도를 찾은 관광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아름다운 풍광 속에 자리한 멋진 카페와 음식점들은 또 어떤가. 여기에 근래 제주도의 매력을 배가시키는 색다른 관광콘텐츠가 떠오르고 있다. 다름 아닌 독립서점들이다. 섬 자체가 지닌 정적인 이미지와 푸른 바다를 품고 있는 서점들은 그 자체만으로 힐링을 선사한다. 올 여름, 번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제주도로 책방 올레를 떠나자. 〈편집자 주>
소심한 책방



◇소심한 책방
6년 전 종달리에 문을 연 ‘소심한 책방’은 제주도의 독립서점 1호다. 애서가들 사이에선 수년 전부터 ‘성지순례’코스로 알려질 만큼 전국적인 명소가 됐다. 서점이라기 보다는 마치 동네슈퍼 같은 공간에는 소심한 책방의 특별함이 가득하다. 독립출판물을 취급하는 여느 동네서점과 달리 베스트셀러에서 부터 독립출판물, 어린이 책, 제주관련 잡지 등 스펙트럼이 꽤 넓다.
또한 지역 예술가들과 ‘콜라보’한 엽서와 문구류, 소품도 눈에 띈다.
“소심한 책방이 애정하는 김승연 작가와 함께 작업한 ‘꼬마 해녀 소심이 성냥”(1개당 1000원)이라고 적힌 안내문 아래에는 촛불을 켜고 싶을 때 좋다며 성냥박스를 전시해 놓았다. 또한 매년 마을의 달라진 모습을 담은 ‘종달리 지도’도 인기 아이템이다.
제주를 깊이 들여다보는 제주 매거진 ‘iiin’, 사람들의 취미를 소개하는 격월간 잡지 ‘소스’ 등 다양한 책들을 만날 수 있다. 소심한 책방이 입소문이 나면서 방문객들을 겨냥한 커피숍, 식당, 게스트하우스 등이 속속 들어서고 있는 중이다.
◇인공위성제주
독립서점이 온라인 서점이나 대형서점과 다른 점은 이야기를 ‘판매’한다는 것이다. 물론 책을 파는 게 주 목적이지만 책방지기들의 독특한 운영방식과 콘셉트는 그 자체가 하나의 스토리이다.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에 자리한 ‘인공위성제주’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인공위성은 ‘질문하는 서점’을 표방한다. 그것도 자신의 서점에 책을 기부하는 고객들에게 질문을 하는, 매우 생소한 방식이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책을 기부하는 고객에게 이 책에서 질문하고 싶은 내용, 또는 고민했던 게 무엇인지 묻고 그 키워드를 해시태그(블라인드) 북으로 포장해 판매한다. 이를 위해서 서점 측은 고객과 1대 1로 이메일이나 인터뷰를 통해 책의 내용을 충실하게 파악한다. 그리고 이 결과물을 다른 고객들을 위한 유용한 독서의 길라잡이로 활용한다.
‘당신은 지금 어느 계절에 살고 있나요’. 창고로 쓰였던 건물을 리모델링한 공간의 네온사인 아래에서 독서삼매경에 빠져 있는 고객들의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다. 제주에서 접한 ‘예기치 못한’ 질문은 새삼 여행의 의미를 되돌아 보게 한다.
라이킷



◇이듬해봄
제주도 서귀포시 모슬포 주변에 위치한 ‘이듬해 봄’은 주인장이 폐가를 책방으로 되살려된 곳이다. 이듬해봄을 찾아가는 길은 헤맬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한다. 제주의 서점들이 대개 그렇지만 그 흔한 간판이 없다. 그래서 네비게이션이 일러준대로 가더라도 금방 눈에 띄지 않는다.
일단 서점안으로 들어서면 주인장의 개성을 읽을 수 있는 흥미로운 인테리어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삐걱거리는 마루, 낡은 서까래까지 고스란히 살려낸 흔적이 아날로그적 감성을 일깨운다. 서가에 꽂힌 책들을 둘러 보면 해외아트북과 독립출판물 위주로 개성 있는 기성 출판사의 책이 많다. 어른과 아이를 위한 동화책도 있다. 시간이 충분하다면 한나절 홀로 책장을 넘겨도 좋을 듯 하다.
‘질문하는 서점’을 표방한 인공위성제주의 내부 모습. 벽면에 적힌 ‘당신은 지금 어느 계절에 살고 있나요?’라는 문구가 인상적이다.



◇라이킷(Like it)
제주에서의 짧은 여행을 마치고 공항으로 가는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는 곳이 있다. 제주시 동문시장 인근 칠성로길에 자리한 책방 ‘라이킷’(Like it)이다. 아케이드가 하늘을 덮은 칠성로 상가 골목 끄트머리에 위치해 다른 서점들과 달리 헤맬 필요가 없다. 제주의 명소로 자리잡은 탑동 아라리오 뮤지엄과 멀지 않아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한때 제주시내 최대 번화가였던 칠성통 일대는 몇년 전부터 상권이 쇠락해 침체의 위기를 맞았지만 아라리오 뮤지엄과 2014년 10월 오프한 라이킷과 같은 문화공간 덕분에 부활하기 시작했다.
‘라이킷’에선 매월 특정 주제를 정해 관련 서적과 디자인 소품을 함께 판매하는 이벤트를 개최한다. 서점을 찾는 고객 상당수가 여행자이지만 근래 서울 등지에서 제주로 이주온 귀촌인들의 방문이 늘면서 제주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서적을 대폭 비치했다. 제주의 역사에서부터 자연, 그리고 문화, 예술까지 다양하다.
/제주=글·사진 박진현 문화선임 기자
jh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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