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강진 야산서 실종 여고생 추정 시신 발견
2018년 06월 25일(월) 00:00 가가
도암면 매봉산 정상 인근
용의자 차량 목격지점서 1㎞
9일만에 체취견들이 찾아내
험준한 산길 홀로 운반 의문
경찰, 공범 여부도 수사
용의자 차량 목격지점서 1㎞
9일만에 체취견들이 찾아내
험준한 산길 홀로 운반 의문
경찰, 공범 여부도 수사
24일 강진군 도암면 지석리 인근 매봉산에서 경찰들이 실종된 여고생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수습해 인근 병원으로 옮기고 있다. /강진=최현배 기자 choi@kwangju.co.kr
24일 오후 2시50분께 강진군 도암면 지석리 소재 야산을 수색하던 체취견 8마리가 갑자기 반응을 보였다. 400여m를 내달려간 체취견들이 갑자기 멈춘 뒤 풀숲 쪽을 향해 맹렬하게 짖기 시작했다.
전국 7개 경찰청에서 핸들러(명령자) 경찰관과 함께 파견된 체취견들이 수색 8일만에 실종됐던 이모(16·고교 1년)양으로 추정되는 사체를 찾아낸 것이다.
경찰청은 실종된 이양의 행적이 묘연하자, 매장 사체 발굴용으로 훈련된 벨기에산 말리노이즈 4마리와 셰퍼트 4마리 등 총 8마리의 체취견을 투입했다.
체취견과 함께 이양의 사체를 찾아낸 경기북부경찰청 과학수사계 핸들러인 최영진 경위는 “이양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잡힌 기지국과 용의자 김모씨의 차량이 목격된 야산 쪽에서 수색을 시작해 범위를 넓히는 과정에서 풀숲에 있는 이양을 발견했다”면서 “체취견은 땅속 1m 깊이에 묻힌 사체까지도 찾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종 9일만에 시신으로 발견=지난 16일 강진군에서 집을 나간 이후 행방불명<광주일보 6월19일자 6면>됐던 이 양으로 추정되는 변사체가 발견됐다. 실종 9일만이다. 경찰은 시신 부검을 통해 정확한 신원과 사인(死因)을 밝힐 예정이다.
강진경찰은 24일 “이날 오후 2시53분께 강진군 도암면 지석리 매봉산 정상 인근 해발 200ｍ 지점에서 이양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양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포착된 도암면 지석리 일대에 수색인원 849명, 열감지 장비를 갖춘 헬기 1대, 드론 2대, 체취견 10마리를 투입해 수색을 진행해왔다.
경찰은 이날 체취견을 동원해 수색하던 도중 산 정상 너머 내리막길 우거진 숲 속에서 이양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시신은 옷이 모두 벗겨진 상태였다.
경찰은 시신의 키와 체격이 실종된 이양과 비슷하고, 주변에서 화장품 등이 발견됨에 따라 이양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부검을 위해 강진의료원으로 이송했으며, 발견 장소 주변에서 일반인의 접근을 차단하고 현장 감식에 들어갔다.
시신 발견 장소는 야산으로 통하는 지석리 마을길 끝자락에서 도보로 1시간 거리이며, 차량의 접근이 불가능한 곳이다. 지석리 마을길 끝자락은 지난 16일 오후 3시20분께 이양 아버지의 친구인 용의자 김모(51)씨의 검은색 에쿠스 차량이 목격된 장소다. 시신 발견장소와 1㎞ 떨어진 곳이다. 그는 이곳에서 2시간 40여분 동안 머물렀다.
김씨는 이양 실종 다음날인 17일 새벽 자신의 집 근처 공사장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이양 발견 왜 늦어졌나=경찰은 사건 초기부터 이양이 지석리 인근에 있을 것으로 보고 대규모 수색을 진행했지만, 시신 발견이 늦어진 것은 범행을 숨기려는 한 김씨의 치밀한 행적 때문이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씨는 16일 오후 2시께 강진군 성전면 이양의 집 인근에서 자신의 차량에 이양을 태우고 15분 후 지석리에 도착한 것으로 CC-TV 분석결과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김씨가 사건 당일 차량 블랙박스를 끄고 다니고, 휴대전화마저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에 놓고 외출한데다, 방범용 CC-TV가 없는 도로를 운행하는 등 예상을 벗어난 행동을 하면서 경찰 추적을 어렵게 했다. 이양 시신이 발견된 지점도 지석리쪽이 아닌 산 정산을 넘어가야 하는 계라리 방면이었다.
◇수사 급물살…사인 규명 주력=수사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과 이양이 스스로 산 정상까지 이동했는지, 숨진 뒤 옮겨졌는 지 등을 밝혀내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경찰은 특히 경사 70도에 이르는 험준한 산길에서 김씨가 홀로 시신을 옮겼을 가능성에 의문을 품고 공범 여부도 수사할 예정이다.
또 현재까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는 이양과 김씨와의 접촉 증거 및 살해 연관성 등도 규명할 방침이다. 현재까진 김씨와 이양의 휴대전화에서 서로 통화 또는 메시지 등을 주고받은 내역조차 나오지 않고 있다.
한편, 이양은 지난 16일 ‘아버지 친구(김씨)가 아르바이트를 소개시켜 준다고 해 해남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SNS ‘페이스북’ 메시지를 친구에게 보낸 뒤 실종됐다.
/강진=김한영·남철희 기자 young@
전국 7개 경찰청에서 핸들러(명령자) 경찰관과 함께 파견된 체취견들이 수색 8일만에 실종됐던 이모(16·고교 1년)양으로 추정되는 사체를 찾아낸 것이다.
체취견과 함께 이양의 사체를 찾아낸 경기북부경찰청 과학수사계 핸들러인 최영진 경위는 “이양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잡힌 기지국과 용의자 김모씨의 차량이 목격된 야산 쪽에서 수색을 시작해 범위를 넓히는 과정에서 풀숲에 있는 이양을 발견했다”면서 “체취견은 땅속 1m 깊이에 묻힌 사체까지도 찾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종 9일만에 시신으로 발견=지난 16일 강진군에서 집을 나간 이후 행방불명<광주일보 6월19일자 6면>됐던 이 양으로 추정되는 변사체가 발견됐다. 실종 9일만이다. 경찰은 시신 부검을 통해 정확한 신원과 사인(死因)을 밝힐 예정이다.
경찰은 이양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포착된 도암면 지석리 일대에 수색인원 849명, 열감지 장비를 갖춘 헬기 1대, 드론 2대, 체취견 10마리를 투입해 수색을 진행해왔다.
경찰은 시신의 키와 체격이 실종된 이양과 비슷하고, 주변에서 화장품 등이 발견됨에 따라 이양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부검을 위해 강진의료원으로 이송했으며, 발견 장소 주변에서 일반인의 접근을 차단하고 현장 감식에 들어갔다.
시신 발견 장소는 야산으로 통하는 지석리 마을길 끝자락에서 도보로 1시간 거리이며, 차량의 접근이 불가능한 곳이다. 지석리 마을길 끝자락은 지난 16일 오후 3시20분께 이양 아버지의 친구인 용의자 김모(51)씨의 검은색 에쿠스 차량이 목격된 장소다. 시신 발견장소와 1㎞ 떨어진 곳이다. 그는 이곳에서 2시간 40여분 동안 머물렀다.
김씨는 이양 실종 다음날인 17일 새벽 자신의 집 근처 공사장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이양 발견 왜 늦어졌나=경찰은 사건 초기부터 이양이 지석리 인근에 있을 것으로 보고 대규모 수색을 진행했지만, 시신 발견이 늦어진 것은 범행을 숨기려는 한 김씨의 치밀한 행적 때문이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씨는 16일 오후 2시께 강진군 성전면 이양의 집 인근에서 자신의 차량에 이양을 태우고 15분 후 지석리에 도착한 것으로 CC-TV 분석결과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김씨가 사건 당일 차량 블랙박스를 끄고 다니고, 휴대전화마저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에 놓고 외출한데다, 방범용 CC-TV가 없는 도로를 운행하는 등 예상을 벗어난 행동을 하면서 경찰 추적을 어렵게 했다. 이양 시신이 발견된 지점도 지석리쪽이 아닌 산 정산을 넘어가야 하는 계라리 방면이었다.
◇수사 급물살…사인 규명 주력=수사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과 이양이 스스로 산 정상까지 이동했는지, 숨진 뒤 옮겨졌는 지 등을 밝혀내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경찰은 특히 경사 70도에 이르는 험준한 산길에서 김씨가 홀로 시신을 옮겼을 가능성에 의문을 품고 공범 여부도 수사할 예정이다.
또 현재까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는 이양과 김씨와의 접촉 증거 및 살해 연관성 등도 규명할 방침이다. 현재까진 김씨와 이양의 휴대전화에서 서로 통화 또는 메시지 등을 주고받은 내역조차 나오지 않고 있다.
한편, 이양은 지난 16일 ‘아버지 친구(김씨)가 아르바이트를 소개시켜 준다고 해 해남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SNS ‘페이스북’ 메시지를 친구에게 보낸 뒤 실종됐다.
/강진=김한영·남철희 기자 young@
